특히 동부군구 지도부 일부는 적극 반대
시진핑 격노, 최고위 장성들 대가 치러
|
중국 군부 내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침에 따라 대만과의 전쟁에 무조건적으로 찬성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소식통들로부터 흘러나온 극비 정보들을 종합할 경우 반드시 그렇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최고 지도부 일부는 거의 직을 걸어놓고 강력한 반대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특히 대만과 마주보는 푸젠(福建)성을 관할하는 동부군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아무래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국지전이라도 터질 경우 양측 모두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최전선에서 피부로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당연히 시 주석을 비롯한 전쟁 불가피론자들이 이런 패배주의적 자세를 용납할 까닭이 없다. 옷을 벗기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최고위급 장성들이 수년 전부터 부정부패 등의 죄를 뒤집어 쓴 채 속속 낙마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서 낙마가 확인된 9명의 상장들 중 일부 역시 이로 인해 불명예 퇴진한 것이 확실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시 주석의 격노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대만과의 전쟁 반대론자들에 대한 숙청은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출신인 베이징의 량(梁) 모 군사 평론가가 "대만의 군사력만 놓고 보면 양안 전쟁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유사시 참전을 공언하는 미국과 일본이 진짜 개입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동부군구 장군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면서 상황의 반전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현재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이 집권 중인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통일 원칙을 절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대중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류창런(劉昌仁) 씨는 "대만 내 친인척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암담하다. 평화적 대화의 재개는 불가능할 것 같다"라면서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중국 역시 대만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로 보면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이 경우 인민해방군, 특히 동부군구 내 최고위급 장성들 일부의 무력 충돌에 대한 반대 목소리 역시 잦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반작용인 숙청의 빈발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