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에 이어 대상 더 확대
알리바바, 바이두, BYD 추가 확정
中 반발 불가피, 양국 협상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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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ICT 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 펜타곤(전쟁부 또는 국방부)는 전날(현지 시간) 알리바바 등 세 기업을 '중국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는 기업리스트(Section 1260H·이하 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ICT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을 향후 화웨이나 텐센트처럼 못 살게 굴면서 본격적으로 견제하겠다는얘기가 될 수 있다.
매년 갱신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이 리스트에는 현재 중국의 134개 기업이 지정돼 올라가 있다. 화웨이, 텐센트 등도 포함돼 있으나 중국의 ICT 전문가들도 모르는 업체들 역시 상당히 많다. 따라서 빅3가 펜타곤에 의해 거론됐다는 사실이 그다지 대단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빅3의 중국 내 위상을 상기하면 현실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알리바바는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중국인들의 자존감을 대변한다고 해도 좋다. 또 세계 최대 중국어 검색엔진 업체로도 유명한 바이두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단연 발군의 업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테슬라를 위협하는 BYD의 존재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한마디로 펜타곤이 아예 작심하고 이 빅3를 거론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지향하는 바도 아주 분명해진다. 베이징의 ICT 평론가 저우잉(周瑛) 씨가 "미국은 자국을 능가할 중국의 굴기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절대 명제를 거의 신앙처럼 지키고자 한다. 드디어 알리바바 등까지 거론한 것은 때문에 의미가 상당하다"면서 향후 중국의 ICT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폭풍처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현재 해당 기업들은 별도의 입장을 피력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미국과의 협력도 중요한 만큼 일단은 눈치를 보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과도하게 정의하고 있다.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잘못된 조치를 시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이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관세 및 무역협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내년에는 최소한 두 차례의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의 완전한 타결까지 노리고 있다. 분위기가 나름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빅3 죽이기에 본격 나서려고 하는 미국의 움직임으로 볼 때 낙관은 금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