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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시장 잡아라…K워크웨어, 온·오프라인 판로 대확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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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1. 27. 15:22

볼디스트, 2028년까지 오프라인 매장 20개 이상 목표
윌비워크웨어·아커드,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 속도
아에르웍스, "내년 상반기 매장 확장으로 성장세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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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디스트 스타필드 고양점 전경./코오롱FnC
'작업복'으로 불리던 워크웨어(Workwear)가 진화하고 있다. 투박하고 펑퍼짐한 이미지를 벗고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힙'한 패션으로 거듭나면서다. MZ세대 사이에서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와 일상복을 결합한 패션 스타일) 룩이 유행하면서 작업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이에 패션 대기업은 물론 철강사, 소재 전문 기업까지 앞다퉈 워크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온·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워크웨어 시장 규모를 약 24조원으로 평가했으며 2031년엔 약 4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업 현장의 안전 기준 강화와 젊은 근로자 유입이 맞물리며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2030년 매출 목표로 1500억원을 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10개인 오프라인 매장을 2028년까지 단독 매장 기준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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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의 윌비워크웨어(사진왼쪽)와 대한제강의 아커드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공식 입점했다./각사
형지엘리트의 '윌비워크웨어'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 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B2B(기업간거래) 위주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 무신사, 크림(KREAM), 롯데온 등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잇따라 입점하며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접점을 대폭 늘렸다.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크림에 입점한 것은 워크웨어가 더 이상 '일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님을 방증한다.

이종(異種) 산업군의 진출도 활발하다. 철강 제조사 대한제강이 전개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아커드'는 철강 현장의 노하우를 패션에 접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아커드는 업종과 작업 환경별로 필요한 기능을 반영해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시스템을 도입,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공식 입점하며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에도 나섰다.

라이프케어 설루션 전문기업 씨앤투스도 워크웨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씨앤투스는 지난 6월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서 기능성 워크웨어 전문숍 '아에르웍스'를 선보였다.

특히 아에르웍스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녹산점과 수원 권선점에 이어 이날 세 번째 매장인 'AK플라자 금정점'을 오픈했다. 현장직 근로자가 많은 산업단지 근처 입점을 통해 고기능성 안전용품과 워크웨어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미량 아에르웍스 부사장는 "신규 매장 출점과 함께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 6월안에 총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기능성 소재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K워크웨어는 산업 현장과 캠핑,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브랜드 간의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에르웍스 AK플라자 금정점
아에르웍스 AK플라자 금정점./이창연 기자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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