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클래스 감성 그대로 유지
4.0L V8 바이터보 엔진…모터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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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특유의 우아함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숨겨진 힘의 결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S-클래스의 럭셔리와 AMG의 폭발적 성능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국내 출시 AMG 모델 중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클래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모델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AMG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612 ps)에 F1 기술 기반의 영구자석동기식 모터(190 ps)까지 결합해 총 802 ps(791마력)와 124.3 kgf·m을 뿜어낸다.
하지만 숫자보다 놀라운 건 출력의 전달 방식이다. 일반적인 고출력 모델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 '어디선가 모터가 밀어주고, 그다음 엔진이 뒤따른다'는 식의 연결감이 느껴지곤 한다. S 63 E 퍼포먼스는 그런 단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모든 시스템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한 덩어리의 힘'으로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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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지점은 압도적 성능을 S-클래스다운 여유로 다스린다는 점이다. 에어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핑을 기반으로 한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 서스펜션은 노면을 즉각적으로 읽어낸다. 시속 120㎞ 이상에서 차고를 10㎜ 낮추며 고속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의 '절제된 탄력감'이다. 휠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노면을 다지는 것처럼 움직여, 실내는 늘 평온하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3도라는 수치 이상으로 차체의 부담을 덜어준다.
디자인에서도 AMG는 차분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S-클래스 최초로 적용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 위를 대신한 AMG 전용 로고, 21인치 AMG 단조휠. 전형적인 S-클래스의 곡선미 위에 AMG의 각이 더해지면서, '위험할 정도로 우아한' 분위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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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MBUX는 AMG·하이브리드 전용 디스플레이를 더해 직관적이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 흐름, 엔진 작동 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이 차가 어떤 시스템으로 어떤 힘을 쓰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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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소진되면 자연스럽게 '컴포트' 모드로 전환되고 엔진이 개입하는데 이 전환 과정 역시 티가 나지 않는다.
우아함과 힘을 모두 놓지 않은 S 63 E 퍼포먼스. '럭셔리와 퍼포먼스의 양립'이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듯한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