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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외유내강’ AMG S 63E…럭셔리 퍼포먼스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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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28. 06:00

메르세데스-AMG 최초 PHEV 모델
럭셔리 S-클래스 감성 그대로 유지
4.0L V8 바이터보 엔진…모터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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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외관./김정규 기자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외유내강'이었다.

S-클래스 특유의 우아함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숨겨진 힘의 결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S-클래스의 럭셔리와 AMG의 폭발적 성능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국내 출시 AMG 모델 중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클래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모델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AMG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612 ps)에 F1 기술 기반의 영구자석동기식 모터(190 ps)까지 결합해 총 802 ps(791마력)와 124.3 kgf·m을 뿜어낸다.

하지만 숫자보다 놀라운 건 출력의 전달 방식이다. 일반적인 고출력 모델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 '어디선가 모터가 밀어주고, 그다음 엔진이 뒤따른다'는 식의 연결감이 느껴지곤 한다. S 63 E 퍼포먼스는 그런 단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모든 시스템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한 덩어리의 힘'으로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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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외관./김정규 기자
제로백이 3.3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체감하는 가속은 그보다 더 빠르게 느껴졌다. 차체가 큰 편이라 가속감이 둔화될 거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차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지점은 압도적 성능을 S-클래스다운 여유로 다스린다는 점이다. 에어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핑을 기반으로 한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 서스펜션은 노면을 즉각적으로 읽어낸다. 시속 120㎞ 이상에서 차고를 10㎜ 낮추며 고속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의 '절제된 탄력감'이다. 휠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노면을 다지는 것처럼 움직여, 실내는 늘 평온하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3도라는 수치 이상으로 차체의 부담을 덜어준다.

디자인에서도 AMG는 차분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S-클래스 최초로 적용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 위를 대신한 AMG 전용 로고, 21인치 AMG 단조휠. 전형적인 S-클래스의 곡선미 위에 AMG의 각이 더해지면서, '위험할 정도로 우아한' 분위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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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실내./김정규 기자
실내는 S-클래스가 가진 럭셔리 감성을 그대로 품고 있다. 나파가죽 시트의 독특한 스티치, 헤드레스트에 새겨진 AMG 엠블럼, 트윈 스포크 타입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휠은 스포티함을 강조하지만 과하지 않다.

2세대 MBUX는 AMG·하이브리드 전용 디스플레이를 더해 직관적이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 흐름, 엔진 작동 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이 차가 어떤 시스템으로 어떤 힘을 쓰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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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외관./김정규 기자
7가지 주행 모드는 단순히 설정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각 모드는 이 차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특히 '일렉트릭' 모드는 예상 외로 매력적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최대 140㎞/h까지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연스럽게 '컴포트' 모드로 전환되고 엔진이 개입하는데 이 전환 과정 역시 티가 나지 않는다.

우아함과 힘을 모두 놓지 않은 S 63 E 퍼포먼스. '럭셔리와 퍼포먼스의 양립'이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듯한 느낌이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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