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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몬투어 카운티에서는 최근 300명 넘는 주민이 지역 계획위원회 회의에 몰렸다. 개발사 테일런 에너지가 약 1300에이커(약 526만㎡)를 농지에서 산업부지로 변경해 대형 데이터센터(12~15개 동 규모)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면서다.
문제는 전력 수요 급증이다. 실제로 미국 동부 전력망을 운영하는 PJM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수백만 가구 수준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고, 최근 용량가격 급등과 가계 연체액 증가 등 전력 비용 상승세가 뚜렷해 '전기요금 이슈'는 내년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부지가 확정되면 콩·옥수수·가축을 생산하는 농지 350에이커가 없어지고, 인근 두유·사료 생산 공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운티 커미셔너 레베카 드레스러는 "이념 문제가 아니라 소도시 경제·생활 방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 계획위원회는 회의에서 6대 1로 재지정 반대를 권고했다. 이 사안이 단순한 기업 투자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권'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주민들의 반발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대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다. 트럼프 지지자인 70세 테레사 매컬럼은 "대기업은 땅을 사고 요금은 우리가 낸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환경 심사·수자원 허가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한 정책이 사실상 기업 투자를 부추긴 측면이 있어, 트럼프에게로 책임이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 반대는 농민·환경단체·전기요금 부담층이 결합한 초당적 연대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최근 '전기요금 인상 + 데이터센터 난립'에 대한 유권자 반발을 등에 업고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인사가 공공요금위원회(PUC)에 당선되기도 했다.
정치학자 크리스 보릭은 "전기요금과 데이터센터 문제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충분히 민주·공화 양쪽 모두의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약 64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지역 반발로 지연·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