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강자를 가리는 'PGC 2025(PUBG Global Championship)' 그룹 스테이지 A그룹의 최종일 경기 데이 3이 12월 2일 태국 방콕에서 마무리되며 네 팀의 한국 대표팀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T1과 DN 프릭스가 그룹 스테이지 상위 5팀에게 주어지는 그랜드 파이널 직행 티켓을 확보하며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반면, FN 포천과 젠지는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중위 8팀에게 주어지는 '라스트 찬스'행을 결정지으며 파이널 막차 티켓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 T1-DN 프릭스, '파이널 직행' 황금 티켓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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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테이지 A그룹 데이 3에서도 한국 팀들의 화력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T1과 DN 프릭스는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파이널 직행을 굳건히 했다.
T1은 최종일 35점을 추가하며 종합 3위(총 130점)로 여유 있게 파이널 직행을 확정했다. T1의 강점은 단연 압도적인 교전 능력과 킬 포인트를 올리는 집념이다. 최종 킬 포인트가 93점으로, 4위 팀보다 21점이나 많은 킬 스코어를 기록하며 'T1'의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14매치 미라마 전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극복하고 14킬을 쓸어 담는 등 뛰어난 실전 감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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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챔피언' DN 프릭스는 45점을 추가하며 종합 5위(총 122점)라는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파이널 직행 막차에 올랐다. DN 프릭스는 14매치 에란겔에서 침착한 인원 보존과 노련한 수비 운영을 바탕으로 ORCH를 잡아내며 이날의 두 번째 치킨을 획득, 중위권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를 마친 후 DN 프릭스의 '살루트'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파이널 직행을 해서 만족스럽지만 5등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팀원들이 치킨을 먹을 때나 서클이 힘들 때 많이 잘해줘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며 팀워크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파이널까지 남은 시간에 라스트 찬스 경기를 맛있는 태국 음식 먹으면서 볼 것 같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 젠지, 극적 막차 탑승...한국 팀 3연속 '치킨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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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룹 최종일은 한국 팀들의 연이은 '치킨'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젠지가 13매치에서 노련한 팀 플레이로 드디어 첫 치킨을 획득하며 극적인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14매치에서는 DN 프릭스가, 15매치에서는 FN 포천이 JDG를 꺾고 승리를 가져가면서, 한국 팀이 그룹 스테이지 A그룹 데이 3에서 3연속 치킨을 가져가는 놀라운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치킨들의 힘을 바탕으로 FN 포천은 최종일 28점을 추가해 종합 9위(총 94점)로 라스트 찬스 진출을 확정했다. 첫날 1위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불안했던 경기력을 일정 부분 회복하며 파이널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되었다.
가장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젠지였다. 데이 2까지 15위에 머물며 탈락 직전의 위기에 놓였던 젠지는 13매치 치킨과 함께 최종 매치인 18매치에서 킬 포인트를 꾸준히 챙기며 가까스로 순위를 종합 11위(총 82점)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위권 팀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11위에 안착하며 조기 탈락을 모면하고 극적으로 라스트 찬스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A그룹에 출전했던 네 팀 모두 파이널 진출의 가능성을 남긴 채 생존을 확정했다.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A그룹의 6위부터 13위 팀(FN 포천, 젠지 포함)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라스트 찬스'에서 남은 파이널 티켓 5장을 두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한편, B그룹의 운명은 12월 3일 오후 8시 그룹 스테이지 최종일 경기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로는 배고파와 아즈라 펜타그램이 출전해 파이널 직행을 향한 최종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