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영업마케팅·연구개발' 고도화
"통풍 신약개발·상업화 등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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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장을 맡은 함 대표의 책임도 커졌다.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통풍 신약의 개발·상업화를 마무리하고, 뒤를 이을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영업·마케팅 부문은 신영섭 대표가 맡아 함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두 사람 모두 JW중외제약 공채 출신이자 1963년생 동갑이라는 점에서, 조직 내에서의 호흡과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함은경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회사는 기존 신영섭 단독대표 체제에서 신영섭·함은경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함 대표와 신 대표는 1963년생으로 동갑이며, 입사 후 40년 가까이 중외에만 몸담아 온 '순혈 중외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온화한 성품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리더십 역시 성 대표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함 대표는 명실상부 'R&D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출신으로, 입사 후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치고 JW메디칼과 JW생명과학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R&D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현재 JW그룹의 최고개발책임자(CDO)를 맡았다. 최근에는 신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함 대표가 그룹 최초의 여성 CEO 자리에 오른 데에는 이러한 R&D 부문의 전문성과 비전 제시 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신약 R&D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R&D 투자액을 59%나 늘렸다. 지난 2022년 7.8%에 불과했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올 3분기 13.1%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C&C신약연구소와 신약연구센터 등 주요 R&D 조직 개편과 인사 영입도 진행하며 R&D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회사가 이처럼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신약 없이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제약업계의 흐름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방침을 발표하면서 자체 개발 신약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매출 10위권 내의 상위 제약사이나 경쟁사 대비 아직 신약 성과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함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통풍 신약 '에파미뉴라드'의 개발과 상업화다. 에파미뉴라드는 JW중외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유일하게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약물로, 국내사가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종료가 예상되는 만큼 이후 허가와 상업화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업화 성공 시 JW중외제약이 자체 신약 매출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에파미뉴라드를 이을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것 또한 과제다. 회사는 2018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이전했으나, 임상2상에서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으면서 2023년 권리가 반환됐다. 이후 임상2상에 진입한 물질은 아직 없으며,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두 대표가 분야별로 업무를 나누는 것은 아니고 경영 전반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질 예정"이라며 "다만 함은경 대표는 연구개발 부문에서 다양한 경력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어 신약 개발 고도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대표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