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이재용에 전자 지분 상속 수순”
삼성물산, 전자 지분 확대 가능성
“지배구조 혁신 통해 물산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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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물산의 보통주가 24만5500원에서 장 마감됐다. 이는 전날 종가(22만4500원)보다 2만1000원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증여에 대해 "가족 간 거래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증여의 핵심 키워드는 '지배력'이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력의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이 회장 입장에선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더욱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시장도 이번 증여에 집중하는 것은 이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안정화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오너 일가가 예정대로 내년 4월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 한 뒤 홍 명예관장은 이 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장기간 분할 납부)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마지막 상속세 납부는 내년 4월 예정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낮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할한 만큼 이 중 일부 지분을 매각한 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나리오다.
이는 홍 명예관장이 이 회장에게 힘을 더욱 실어주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도 증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 지분을 선대회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주가 상승세에 더욱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9일 10만8100원에서 지난달 26일 24만50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된 데 이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노력 등이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더해질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가 30만원까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의 삼성물산 목표가는 28만원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의 최종 무죄 확정으로 장기간의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다"며 "내년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가 복귀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지배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성장의 기반 마련되면서 삼성물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