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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정헌, 1만 임직원의 산타 됐다...‘빨간봉투’ 전통 살려 100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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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2. 04. 11:43

넥슨 이정헌 대표.
넥슨이 전 임직원에게 1인당 100만 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다. 총지급 규모는 약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과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 잇따른 호재 속에 창립 초기 성과 공유 문화를 되살려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4일 이정헌 넥슨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창기 좋은 일이 생기면 '빨간봉투'로 작은 기쁨을 나누던 전통이 있었다"며 "회사가 성장하며 다양한 복지제도로 대체되었지만, 그 시절의 따뜻한 마음이 문득 떠올라 오랜만에 이야기를 꺼낸다"고 운을 뗐다.

넥슨컴퍼니의 모든 구성원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번 격려금은 오는 19일 일괄 입금된다. 3분기 실적 발표 기준 넥슨의 임직원 수는 9786명으로, 이번 지급액은 총 97억 8600만 원 규모에 이른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올 한 해 넥슨이 거둔 압도적인 성과가 자리한다. 이 대표는 서신에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견고한 실적 유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회복세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기존 캐시카우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신작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30일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전 플랫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0만 명, 글로벌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하며 서구권 시장에서 넥슨의 개발력을 입증했다. 11월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 역시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에 힘을 보탰다.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의 성과도 이번 보너스 지급의 명분이 됐다. 오랜 개발 기간 끝에 빛을 본 '마비노기 모바일'은 대상인 대통령상을 포함해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부문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최우수상과 인기성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넥슨의 개발 역량이 정점에 달했음을 증명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도전도 순항 중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N'을 선보이며 넥슨이 그리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 '메이플스토리 월드' 또한 전 세계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빨간봉투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조직 문화 차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잊힐 수 있는 초심과 나눔의 가치를 환기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결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고민하고 노력해 주신 넥슨 가족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성과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게임 업계 전반이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으로 한파를 겪는 상황에서 넥슨의 이번 행보는 더욱 두드러진다. 경쟁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넥슨은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며 인재 이탈을 막고 사기를 진작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앞으로도 넥슨 가족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자주 전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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