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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오너 3세 최윤정 필두 성장축 재정비…RPT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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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2. 04. 18:00

최윤정 본부장, 미래 전략 총괄 전략본부 지휘
방사성의약품사업 본격화 위한 RPT 본부 신설
세노바메이트 이을 차기 성장 동력 마련 박차
최윤정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SK바이오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SK바이오팜의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미국 상업화 이후, SK바이오팜은 향후 제2, 제3의 세노바메이트 발굴에 집중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본부장은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중책을 공식적으로 맡게 되면서, SK바이오팜 내에서 영향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방사성의약품(RPT)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RPT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 물질을 전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RPT 조직 신설을 통해 신규 모달리티(Modality)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혁신적인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은 조직개편을 통해 최윤정 본부장을 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하고, RPT 본부를 신설한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최 본부장이 회사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본부의 수장을 맡게 됐다. 전략본부는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성장 전략 추진, 신사업 검토 등 회사의 핵심 의사 결정 전반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미래 전략 실행의 정합성과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매출 전체를 세노바메이트 단일 제품에 의지하고 있어, 제네릭 진입 예상 시점인 2032년부터는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차기 파이프라인 확보가 중요한 시점으로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회사의 성장축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RPT를 차기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첫 RPT 후보물질 SKL35501을 도입해 현재 임상1상을 준비 중이며, 지난달에는 두번째 후보물질인 WT-7695을 도입했다. RPT의 원료이자 생산량이 극히 제한된 방사성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북미·유럽 업체들과의 계약도 확대하고 있다.

RPT 본부 신설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RPT 본부는 단순 연구 조직이 아닌 디스커버리, 임상,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꾸려진다. 구체적으로 원료·동위원소 확보, 파이프라인 발굴 및 전임상 수행, 글로벌 사업개발 등 전주기 운영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RPT 본부 리더로는 김기일 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 랩스 인수 후 CBO 와 COO를 역임하며 조직과 사업 운영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RPT 사업의 안정적인 온보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환경에 대응해 사업개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최윤정 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미래 성장 모달리티로 부상한 방사성의약품(RPT) 사업 본격화를 위해 RPT 본부를 신설했다"며 "SK바이오팜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고, 신약·신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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