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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지킨 LGU+ 홍범식…내년 경영 시험대는 ‘AI 수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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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2. 05. 17:22

해킹 사태 수혜에 연간 영업익 9000억 재진입 전망
AI 실적 기여도는 미미, 기업 인프라 매출 비중 10%
AI 조직 세분화 및 기술 고도화로 수익화 시동
0625 LG유플러스, R&D 인재 모인 마곡에서 타운홀미팅 개최 (1) (2)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내년에도 현 CEO(최고경영자)인 홍범식 사장 체제를 이어간다. 올해 경쟁사 유심 해킹 사태에 반사 수혜를 입으면서 무난한 실적 개선이 점쳐지지만,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AI 수익화'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년 홍 사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던 홍 사장도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AI 수익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체질개선과 수익성 확대에 속도가 붙을 지 관심이 모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유플러스의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전년(8631억원) 대비 약 10% 증가한 9493억원이다. 2022년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주력인 무선 사업의 성장 둔화와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실적 악화 등에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자가 몰리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 분기 1~2% 성장을 이어왔던 것과 격차가 뚜렷하다.

다만 외부 요인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이란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보탬이 될 성장동력 필요성이 거론된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홍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홍 사장은 취임 직후 줄곧 조직 재정비에 힘써왔다. 올해 초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를 출범 3년 만에 해체한 데 이어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SNS 플랫폼 '베터', 물류 플랫폼 '화물잇고', 홈스쿨링 플랫폼 'U+초등나라' 등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에 숨통이 트였지만, 전임 대표 체제에서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I 사업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은 것과 달리,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출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는 아직까지 유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홍 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도 익시오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28년까지 3억 달러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일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다. 올해 3분기 AI 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27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기업 인터넷 회선 관련 매출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회사 안팎에선 내년을 기점으로 AI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뚜렷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AX(AI 전환) 사업 조직을 보다 세분화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사업 조직'과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담당하는 '상품 조직'으로 분리했고, AX 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개발 조직도 주요 핵심 사업별 전담 조직 형태로 재편했다. CTO 산하 개발조직은 사업과 핵심 목표를 공유하며 서비스 개발의 경쟁력을 개선한다. 조직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익시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구글과의 협업 결과물인 '익시오 AI 비서'의 내년 상반기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AX 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B2C 수익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으로, 2026년에는 성과 확대에 속도를 내며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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