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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링게임즈 김태헌 실장, 이신희 PD, NHN 안상현 사업 PM.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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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신작 '어비스디아'가 AGF 2025를 통해 2026년 한국 서브컬처 시장 공략 출사표를 던졌다.
어비스디아는 링게임즈가 개발하고 NHN이 퍼블리싱을 맡은 서브컬처 RPG로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이를 정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조율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8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당일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비스디아는 이번 AGF에서도 게임 핵심 콘셉트를 시각 및 청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공연형 부스를 기획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어비스디아의 출시를 앞두고 NHN 게임사업실 안상현 사업PM과 링게임즈 게임사업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 링게임즈 이신희 어비스디아 Chief PD를 만나 AGF 참여 계기 및 부스 기획 의도, 어비스디아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 4인 동시 전투와 표정 구현..."3D 모델링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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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안창현 사업PM.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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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사업PM은 여러 행사 중 AGF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AGF가 결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다"며 "AGF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그 캐릭터를 소비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캐릭터를 개발할 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얼마나 매력적으로 설계되었는지를 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AGF에서 이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어비스디아의 가장 큰 특징은 4인 파티가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시스템이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은 "4개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와서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서브컬처 게임은 많지 않다"며 "다른 게임들을 압도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수한 퀄리티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안상현 사업PM은 3D 모델링에 투자를 집중한 배경을 설명했다. "경쟁 게임들은 더 큰 자본과 인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점을 둬야 했다"며 "킹스 레이드 개발진들이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분야인 3D 모델링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은 모델링의 강점으로 표정 구현을 꼽았다. "어비스디아 모델링의 강점은 바로 표정 구현의 디테일"이라며 "캐릭터성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디테일하게 구현하려 노력했고, 아트풍도 어느 정도 개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신희 PD는 "캐릭터마다 기본 16개의 표정 시트를 작성한다"며 "스토리 등을 진행하면서 추가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형태라서 20개 이상의 표정이 한 캐릭터에 구현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수많은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비스디아는 '밝은 판타지'로 승부수를 던진다. 안상현 사업PM은 "서브컬처도 다 같은 서브컬처가 아니기에 그 안에서도 장르나 취향이 갈린다"며 "개인적으로 어비스디아는 요즘 대세로 쓰이는 암울한 다크 판타지가 아닌 밝은 분위기의 판타지를 지향하기 때문에 충분히 유저들에게 어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볍게 즐기면서 캐릭터성은 깊게, 그러면서 액션도 챙기는 것이 어비스디아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 패러디의 향연 '같이 먹자'...'정면 돌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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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게임즈 김태헌 개발사업실장.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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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진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같이 먹자'로 불리는 호감도 시스템이다. 이신희 PD는 "안상현 사업PM을 포함한 NHN 관계자들과 캐릭터 매력을 잘 보여줄 방안을 논의하다가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요리왕 비룡에서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장면을 보고 착안했다"고 밝혔다.
처음엔 식당 데이트 컨셉으로 시작했지만 등장 캐릭터가 많아 규모를 조정했다. 대신 '엄청난 리액션'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신희 PD는 "수위가 점점 올라가서 '이것도 될까' 했는데 NHN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줘서 좋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최근 서브컬처 게이머들이 올드하거나 유치한 콘텐츠를 원치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개발진은 '재미'를 강조했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은 "결국 재미가 중요한 것 같다"며 "올드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촌스럽고, 재미있으면 클래식이 된다"고 말했다.
이신희 PD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이름을 '이 멋진 친구들에게 선물을'로 패러디한 적이 있다"며 "작가들이 오래전부터 서브컬처를 즐겨 패러디나 이런 것에 박학다식하고 정면 돌파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서비스 초기 유저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킥에 대해 안상현 사업PM은 "어비스디아만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수위를 좀 더 실험해볼 생각"이라며 "'비조절'이라고 보면 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개발진이 꼽은 최애 캐릭터는 레이첼과 이리나였다. 안상현 사업PM과 이신희 PD는 모두 레이첼을 선택했다.
이신희 PD는 "이 캐릭터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대놓고 강하게 만들었다"며 "귀여움을 좋아하는 사람도, 성능을 추구하는 사람도 가지고 싶어할 캐릭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은 이리나를 꼽으며 "캐릭터가 미형이기도 하고 캐릭터 PV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유저 친화적 운영 핵심! "NHN도 서브컬처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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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게임즈 이신희 PD.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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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마라 관련 정책에 대해 이신희 PD는 "일본 서비스 때에도 리세마라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김태헌 개발사업실장은 "최근에 테스트해보니 새 계정 생성 후 3~4분이면 리세마라 한 번이 완료된다"며 "처음에는 다 봐야하지만 이후에는 스킵으로 정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현 사업PM은 "2026년 업데이트 목표로 다양한 유명 IP들과 접촉 후 상의 중"이라며 콜라보 계획도 예고했다. 버튜버 마케팅에 대해서는 "한국은 일본보다 아직 버추얼 시장이 큰 편이 아니기에 일본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OST를 진행할 때는 주로 일본 위주로 버튜버를 섭외하지만 한국 등 다른 국가 협업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NHN과 서브컬처의 조합이 낯선 게이머들에게 개발진은 '진심'을 강조했다. 안상현 사업PM은 "링게임즈가 판타지 서브컬처를 잘 만들고, 진심으로 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NHN도 게임 회사이기 때문에 서브컬처에 진심인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신희 PD는 "아트 팀이 정말 진심"이라며 "자기가 만드는 캐릭터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퇴근을 미루기도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슈 대응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안상현 사업PM은 "링게임즈와 NHN 측에서는 모든 이미지를 크로스 체크하고 있고, 실제로 문제가 될 법한 것은 발견해서 라이브 전에 수정 조치가 이루어진다"며 "언제나 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비스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안상현 사업PM은 마지막으로 "국내 출시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많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희 PD는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해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며 "게임 출시,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테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