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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삼은 맛없다” 편견 깼다…조성정 삼대인 회장, ‘홍삼볼’로 세계 무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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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2. 07. 18:00

카페인 성분 없이 맛·효능 모두 잡아
베트남·몽골·사우디 등 수출 확대
1030 젊은 층이 즐겨찾는 제품 되길
조성정 삼대인 회장
조성정 삼대인 회장./사진=박성일 기자
"1030세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홍삼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삼대인홍삼'이 1030세대가 즐겨 찾는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하며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K-에너지드링크 '홍삼볼'을 앞세워 베트남,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조성정 백제홍삼 삼대인 회장의 '뚝심'이 이끈 결과다. 조 회장은 홍삼을 '어르신들이 먹는 맛없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지난 4년 간 '맛과 효능을 겸비한 에너지드링크' 개발에 몰두해왔다.

지난 1일 서울 명동 삼대인 면세점에서 만난 조 회장은 최근 잦은 해외 출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개발한 홍삼볼은 몽골, 베트남에 이어 올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진출에 성공했다. 홍삼볼의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홍삼볼은 카페인 하나 없는 에너지 드링크"라며 "홍삼은 쓰고 맛없다는 편견 때문에 무조건 맛있게 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던 것이 품질"이라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맛있게 만들기 위해 4년 넘는 시간을 홍삼볼 개발에 쏟았다"고 강조했다.

홍삼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이 어렵다고 꼽히는 이슬람 문화권 국가까지도 '홍삼볼을 사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홍삼볼을 먹어보고 바로 계약하겠다고 한 곳이 베트남과 몽골이었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까지 판매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사업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첫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봄에 정식으로 디자인을 꾸려 출시 준비 중인데, 현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컬러 색상에 맞게 디자인을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려고 한다"며 "중동지역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기반으로 두바이 등 UAE(아랍에미리트)까지 진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정 삼대인 회장
조성정 삼대인 회장이 K-에너지드링크 '홍삼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일 기자
조 회장이 삼(參)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우연한 계기로 한국 홍삼을 접했다. 미국, 중국,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 삼을 키워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그는 "백두산에서 중국사람들이 삼(參) 씨를 뿌리는 것을 보고, 홍삼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목표는 '삼의 종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이 이끄는 삼대인의 차별점도 여기서 나온다. 삼대인은 전문경영인(CEO) 체제인 다른 경쟁 홍삼기업과 달리, 오너십을 갖고 경영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수 년간 적자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는 혼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삼 사업을 해야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명동 면세점이 문을 닫고 적자가 심해지면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홍삼볼 개발은 놓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조 회장은 삼으로 만든 고품질 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중국 마오타이처럼)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산 고급 술이 없다"며 " 고급화된 술을 만들어 세계화에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세계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1030세대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한국의 레드불, 홍삼볼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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