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3조 돌파… 역대 최대 실적 전망
SPA·팝업 통한 2030 세대 공략 주효
본점, 럭셔리 강화… 2조 조기 달성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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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롯데백화점이 잠실점과 본점(명동)을 중심으로 한 '롯데타운' 전략을 통해 올해도 합산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각 상권의 특성을 극대화한 리뉴얼 전략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잠실점은 지난 4일 연간 누적 매출(거래액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일 앞당긴 성과다. 잠실점은 2021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까지 5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이 약 15%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연매출 3조3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잠실점의 이 같은 고공행진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등 3개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한 '롯데타운' 전략 덕분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롯데월드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이 적중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아르켓' 등 초대형 SPA 브랜드를 유치하고 '트리밍버드' '스탠드오일' 등 1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시키며 젊은 고객의 발길을 잡았다. 여기에 '포켓몬 타운' '닌텐도 팝업' 등 올해만 400여 회에 달하는 대형 팝업 행사를 열어 '팝업 성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강조한 에비뉴엘과 백화점 본관의 변신도 돋보였다. 에비뉴엘은 럭셔리 팝업 공간 '더 크라운'을 통해 '샤넬' '태그호이어' '셀린느' 등 글로벌 신제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화제성을 잡았다. 백화점 본관은 4개 층(2·5·7·8층)을 리뉴얼했다. 특히 2층에 1500평 규모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2호점을 열었고 7층엔 러닝 상품을 확대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에 힘입어 잠실점의 2030 세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고 우수 고객 매출 또한 25% 늘어나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한편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 6일 연매출 2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2019년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 중인 본점은 핵심 상품군을 차례로 새단장 중이며 올핸 하이 주얼리와 고급 시계 상품군을 강화했다. 지난 3월 '그라프' '반클리프 아펠' 등을 추가하고 9월엔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이콥앤코'를 선보인 결과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본점 성장의 또 다른 주역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지난 7월 오픈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1호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다. 실제 본점의 최근 3개년 외국인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0%에 달해 '외국인 전용 사은' '외국인 컨시어지 데스크 운영' 등 맞춤형 혜택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계열사 간의 시너지 및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롯데타운'은 롯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롯데타운 잠실'과 '롯데타운 명동'의 혁신을 통해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