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상3상 톱라인 발표 분수령
경쟁약 없어…블록버스터 신약 기대
FDA 통과 땐 2028년 美 상업화 전망
이 부회장, 지분없는 상태서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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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보사'로 불렸던 'TG-C'는 무릎 통증 완화에만 그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연골 기능 및 구조 개선을 개선하는 근본적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쟁 치료제가 사실상 전무(全無)한 상황에서, TG-C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문턱을 넘는다면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는 2028년쯤 TG-C의 미국 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에게 TG-C는 자신의 경영 리더십과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코오롱은 올해 9월 말까지 코오롱티슈진에 441억원을 출자했다. 2022년 출자규모(350억원) 대비 약 91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인 2023년(400억원)과 2024년(478억원) 2년 연속 출자 규모를 확대했다.
그룹이 코오롱티슈진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배경은 'TG-C'의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과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내년 7월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시점이다. 성공적으로 임상이 마무리되면 2027년 1분기 중 미국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뒤 늦어도 2028년쯤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연초(2만4200원) 대비 219% 폭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G-C가 임상3상 톱라인 발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근본적인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인 TG-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올해 말 빅파마의 (기술이전 등)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TG-C의 성패는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으로부터 아직 경영권을 온전히 넘겨받지 못한 상태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퇴진 당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현재까지 ㈜코오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에게 TG-C의 성공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국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산하 기업인자문위원회의 바이오헬스케어워킹그룹(BHWG) 의장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AI(인공지능) 기반의 의료·헬스케어 혁신을 위해 민간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바이오를 그룹 핵심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TG-C는 경쟁 제품이 없고 골관절염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많아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연 매출 1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