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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경험하는 편의점”… 이마트24 ‘혁신·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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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2. 08. 17:47

표준모델 프로토타입 1호점 마곡에
신상품 체험 중심으로 구조 재설계
전국 7곳 추가 예정 등 재정비 가속
최진일 대표 '전략 점포 확장' 주목
이마트24가 확 바뀐다. 최근 2년간 850여 개 점포를 정리한 이마트24는 내년부터는 공격적 확장과 점포 혁신에 나선다. 변화의 선봉에는 지난 6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최진일 대표가 있다. 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자 'MD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이마트24 혁신이라는 특명을 안고, 취임 이후 첫 작품으로 점포 혁신을 꺼내 들었다. 내년 혁신 점포를 중심으로 650개 신규 출점을 목표로 한 이마트24에 내년이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프로토타입 1호점인 '마곡프리미엄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향후 신규 출점은 물론 기존 점포 리뉴얼의 기준이 되는 표준 모델로, 고객 경험을 중심에 둔 구조 재설계를 통해 점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24는 지난 3분기 편의점업계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던 점포수 6000개 밑으로 떨어지며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점포 재정비에 나서며 다시 공격적 출점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지난 5일 방문한 마곡프리미엄점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존 점포와 다른 인상을 줬다. 밝은 아이보리톤 인테리어와 따뜻한 선형 조명을 적용해, 기존 편의점 특유의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를 걷어냈다. 새 슬로건 'Allday highlight(모든 순간에 하이라이트)'를 매장 전반에 적용하며,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공간 구성 역시 달라졌다. 약 48평 규모 매장은 신상품 체험 중심의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냉장·냉동·주류·프레시푸드를 직선형으로 잇는 '프레시레인', 스테디셀러와 생활 서비스를 모은 'CVS 에센셜'로 구성됐다. 상품을 보고 바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고 카페 존과 다이닝 공간도 인접 배치했다. 스타벅스 수준의 사양을 갖춘 커피 머신을 도입해 라떼, 말차라떼, 스무디 등 메뉴를 확대했고, 신세계푸드의 냉동 과일을 활용한 '스무디365'도 선보였다.

상품 경쟁력 강화도 병행된다. 이마트24는 올해 400개의 차별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600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손종원 셰프와는 매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백종원·여경래 셰프 등이 참여하는 두 번째 셰프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이성민 이마트24 뉴모델TF 팀장은 "조선호텔에서 요리사들이 먹는 수준의 음식을 편의점에서 구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와인은 신세계L&B와 협업한 '꼬모' 브랜드를 통해 1만3000원대 입문형 제품을 내놨고, 나머지 12종과 1만원대 사케도 확대한다. PB 전략도 재정비했다. 기존 '아임' 브랜드는 '옐로우'로 리브랜딩했고, 현재 100개가 넘는 상품을 재미있는 MD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선식품 PB '포차24'는 소량 진공 포장 전용 크기로 일괄 패키징해 가격과 운영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용기를 하얀색으로 바꿔 음식 색이 더 도드라지도록 했고, 김밥 브랜드 '올바른'도 새로 만들었다.

내년 1분기에는 라면 특화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과 의류잡화 제품도 관계사 브랜드와 협력해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다.

경영주 지원책도 강화된다. 신상품 도입 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대표 차별화 상품에는 100% 폐기 지원을 제공한다. 이달부터는 스타 상품에 한해 시식용 상품도 지원한다.

이마트24는 마곡프리미엄점을 포함한 프로토타입 매장을 경영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델하우스로 활용한다. 오는 16~18일 전국 7개 매장에서 경영주 초청 상품설명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점포모델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최근까지 점포효율화를 거치며 점포수를 줄여왔다. 최근 2년간 850여 개 점포가 사라졌다. 업계 전반 역시 출점 둔화와 폐점 증가로 침체 국면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24는 출점 경쟁보다 점포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연내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프로토타입 매장 7개를 추가로 오픈하고, 2026년부터 신규 출점 예정인 연 650개 점포에 프로토타입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내년 2월까지 각 거점별로 20개 프로토타입 매장을 열어 점포 혁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새로운 시도가 기회가 된다"며 "4위라는 위치가 오히려 실험과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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