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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호황에 퇴직연금 100만달러 이상 하루 1000명 증가...1000만달러로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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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09. 14:37

미 퇴직연금 401k, 100만달러 이상
계좌 급증
임금서 은퇴 계좌 적립 사상 최고...투자 비중, 주식으로 이동
UBS "100만달러, 부의 심리적 문턱...실제 백만장자 소비엔 500만달러 필요"
피델리티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퇴직 연금 401(k) 안내./피델리티 홈페이지 캡처
미국 주식 시장 호황으로 퇴직 연금인 401(k) 계좌 잔고가 올해 3분기 기준 100만달러(14억7000만원)를 넘는 계좌 보유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401(k) 계좌 중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사상 최다인 65만4000명이라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후생복지업체 얼라이트가 분석한 300만여개 계좌 중 약 3.2%가 100만달러 이상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말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의 고객 약 2.6%도 100만달러 이상의 잔고를 가지고 있다. 이는 2022년 말 1.3% 대비 2배다.

민간기업 근로자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절반이 401k에 저축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근로자가 과세 이전 소득을 은퇴 계좌에 직접 적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USA-STOCKS/YARDENI
6월 26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의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
이 계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주식 시장에 더 연계돼 있다. 뱅가드그룹이 자사의 퇴직 연금 계획 수백만 건을 분석한 결과, 30대 후반 근로자들이 지난해 약 88%를 주식에 배분했는데, 이는 10년 전 82%에서 증가한 수치다.

뱅가드에 따르면 2024년 401(k) 평균 불입률(deferral rate·임금에서 은퇴 계좌로 적립하는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7.7%로 상승했다.

이들은 비록 초고액 자산가는 아니지만, 은퇴 자금이 넉넉한 '중간 정도의(moderate) 백만장자' 그룹으로 자산 규모는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73억5600만원) 사이라고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가 분석했다.

UBS는 지난해 미국에서 매일 약 1000명의 '중간 정도의 백만장자'가 새로 생겨냈고, 전 세계적으론 2000년 이후 4배 증가해 올해 5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UBS의 폴 도노반 자산관리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100만달러 백만장자들은 심리적인 부의 문턱을 넘어섰지만, 그들의 소득과 소비는 중산층 가구 수준"이라며 "전통적 의미의 백만장자 소비 생활을 하려면 최소 500만달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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