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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내부 이견 최고조 속 ‘분열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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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11. 06:22

12명 중 3명 반대…2019년 이후 가장 큰 정책 이견
국채 매입 재개하며 완화 신호…점도표는 제한적 금리인하 전망
파월 "위험 가중치 달라"… WSJ "향후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 시사"
USA GOVERNMENT FINANC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한 이날 금리인하 결정에 3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위원 간 내부 이견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미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3명 반대 '분열된 표결' 재연

FOMC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번 결정에 12명의 위원 중 3명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총 여섯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세 번 내렸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됐다.

이날 회의에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반대해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슈미드 총재는 10월 회의에 이어 연속으로 동결 의견을 냈다.

반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10월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3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낸 것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연간 2%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상황을 놓고 어느 쪽에 방점을 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모든 FOMC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를 낮추고자 한다는 점, 노동시장이 완화됐으며 추가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차이점은 그 위험 요인들에 어떻게 가중치를 부여하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가지 목표 간에 긴장이 지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USA-MARKETS/FED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 모니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국채 매입으로 돈 풀지만, 향후 금리인하 속도는 '숨 고르기'

아울러 연준은 오는 12일부터 4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처럼 금리인하와 함께 국채 매입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도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FOMC는 '추가적인 목표 범위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그리고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개월마다 발표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6년과 2027년 실업률 예상치 중간값은 각각 4.4%(9월 4.4%)·4.2%(4.3%), 경제성장률은 2.3%(1.8%)·2.0%(1.9%), 물가상승률은 2.4%(2.6%)·2.1%(2.1%)였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했고, CNBC방송은 "향후 추가 인하가 더 험난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일부 사람은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 여기서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일부는 올해나 내년에 한번 이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새로운 주요 관세가 없다고 가정할 때 상품 부문 인플레이션은 내년 1분기쯤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그 이후로는 큰 폭이 아닐 것이다. 0.2%포인트 정도 혹은 그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높은 비용의 상당 부분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율과는 무관하다며 "그 대부분은 2022년과 2023년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재화된 높은 비용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1981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9월까지 12개월간 물가는 약 3% 상승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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