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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세븐클럽은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철수한 뒤 처음 내놓는 SSG닷컴 단독 구독 모델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2023년 6월 온·오프라인 계열사 6곳을 묶어 출범했으나, 혜택이 다수 계열사에 분산돼 가입 유인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그룹은 각 계열사가 강점을 살리는 개별 전략으로 전환했고, SSG닷컴은 핵심을 '장보기'에 맞췄다.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정용진·정유경 총수 일가의 계열 분리 기조와 맞물린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와 백화점 중심의 사업 구도가 분리되는 만큼 그룹 전체를 하나로 묶는 통합 멤버십의 필요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화점은 무료 멤버십 '신백멤버스'를 확대하고, 이마트는 SSG닷컴과의 신선식품 연계 전략을 강화하며 각자 고객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SSG닷컴에 따르면 쓱세븐클럽은 쓱배송(새벽·주간·트레이더스) 이용 시 결제 금액의 7%가 자동 적립된다. 월 10만원만 장을 봐도 7000원이 쌓여 구독료를 상쇄하는 구조다. 적립금은 스타벅스 등 그룹 관계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쿠팡 로켓배송 멤버십의 최대 적립률(프로모션 포함)이 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혜택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OTT '티빙' 혜택도 선택형으로 분리해 구독 피로도를 낮췄다.
출범 시점도 SSG닷컴에 우호적이다. 쿠팡은 올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월 789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최근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란 악재를 맞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59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일 대비 180만명 넘게 감소했다.
반면 SSG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년 대비 120%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탈팡' 수요가 분산되는 가운데, SSG닷컴이 대체 옵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단기 수치 변화만으로 소비자 이동 흐름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쿠팡의 로켓배송 속도와 운영 안정성, 무료 반품 체계는 여전히 업계 최상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 배송망을 기반으로 형성된 락인 효과 또한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SSG닷컴이 이번 가입 경쟁을 계기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은 유효하다. 전국 이마트 거점을 활용한 직매입·직배송 체계는 쿠팡 외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내에서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네이버는 검색·결제 기반 전환에서 우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SSG닷컴은 장보기 영역에서 차별화를 노린다. 쓱세븐클럽의 구독료가 쿠팡보다 낮게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점도 가격 민감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과의 할인 연계 확대도 추진하며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명근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압도적인 장보기 적립에 OTT 서비스까지 더해 체감 혜택을 크게 높이고자 한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추가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