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글로벌 新주주로 등재
올 3분기까지 순손실‥수익성 개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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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오롱글로벌이 내년부터 친환경 사업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동시에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그룹 내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그룹 전략부문 대표(부회장)인 이 부회장이 최근 지분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약속한 코오롱글로벌의 실적을 흑자로 되돌려 놔야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룹 내 지분 첫 매입 대상으로 코오롱글로벌을 선택한 데다, 이 명예회장의 승계 기준인 경영능력을 충족시키야 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엘에스아이, 엠오디 등과 합병 후 보유한 코오롱글로벌 지분율은 0.5%에서 0.4%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이 명예회장의 코오롱글로벌 지분은 기존 0.38%에서 9.14%로 확대됐다. 이번 합병으로 이 명예회장의 코오롱글로벌 지분가치는 약 7억원에서 약 225억원으로 대폭 증가됐다.
시장에선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엠오디 지분 50%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대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보다 1800억원대인 코오롱글로벌이 그룹 지배력에 더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명예회장 및 ㈜코오롱의 엠오디 지분율이 각 50%인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에 대한 ㈜코오롱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76.28%에서 82.33%로 늘렸다. 이에 이 명예회장과 ㈜코오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의 경우 합병 후 코오롱글로벌의 지분율은 0.4%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지분 0% 후계자'라는 꼬리표를 뗐다. 이에 코오롱그룹은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다"며 "이 부회장은 ㈜코오롱뿐만 아니라 코오롱글로벌 등에서 전반적인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이 자동차 판매계열사 코오롱모빌리티를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코오롱글로벌의 코오롱엘에스아이·엠오디 합병,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의 합병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코오롱글로벌 및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문제는 성과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손실은 44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56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대손상각비(571억원) 등의 여파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복합 스포츠 시설인 서초 스포렉스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301억원에 매각하지 않았다면, 지난해에 연간 단위 순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었다. 올 3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370.5%로 지난해(356%)보다 소폭 상승하며, 여전히 기준치(200%)를 웃돌고 있다.
성과는 이 부회장에게 있어선 이 명예회장의 정통 후계자로 등극하는 데 필수 요건 중 하나다. 실제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주식을 1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이 수익성을 통해 경영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친환경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이미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 에너지(Green Energy) △친환경 공간(Green Place) △친환경 순환(Green Circulation) 등 '3G 경영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는 'One&Only 수소밸류체인'을 강조한 그룹의 사업 비전과도 일치한다. 이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코오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코오롱은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할 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코오롱글로벌에겐 그린수소 생산을 맡길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