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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히긴스, 마이애미 첫 여성 시장 당선…28년 만 정당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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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10. 14:08

주택·생활비·이민 정책 선거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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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히긴스 마이애미 시장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마이애미 시장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시청 파티에서 축하하고 있다./AP 연합
9일(현지시간)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의 아이린 히긴스 후보가 공화당의 에밀리오 곤살레스를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히긴스는 당선 직후 "오늘 밤 마이애미 시민들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지역 차원의 수년 간의 혼란과 부패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당선으로 민주당은 약 30년 만에 시정을 되찾았으며, 마이애미는 첫 여성 시장을 맞이하게 됐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히긴스는 결선에서 약 59.3%를 얻어 40.7%를 얻은 곤잘레스를 18.6%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시장 선거는 11월 4일 열린 1차 선거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결선으로 이어졌다. 1차에서 히긴스는 다수의 후보군 가운데 선두(약 36%)를 차지했고, 곤살레스가 2위(약 20%)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결은 표면상 비(非)정당 선거였으나, 당·정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 경합이었다. 곤살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고, 히긴스는 민주당 성향의 전국 인사들과 조직의 지원을 받았다. 이날 선거 결과는 플로리다 내에서 민주당이 약진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2026년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해석된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짚었다.

선거 기간 주요 쟁점은 주택 문제, 치솟는 생활비와 임대료,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도시 대비, 그리고 이민자 보호와 시 행정의 투명성 등으로 압축된다. 히긴스는 서민 주거 안정과 예산 효율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히스패닉·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애미는 해수면 상승과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다문화 사회 통합 문제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히긴스는 당선 후 이번 승리가 도시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공약을 실천해 가며 시정 운영에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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