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환자 샘플 기반 타깃 발굴 경쟁력
표적·적응증 차별화로 파이프라인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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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현 CTO(최고기술경영자)인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설립했다. 병원 연구진이 창업한 바이오벤처는 많지만 에임드바이오의 경쟁력은 이러한 배경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인 P-ADC는 실제 환자 유래 모델을 이용해 ADC 타깃을 발굴하는 기술이다.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실제 암환자의 샘플을 확보해 활용한다. 이를 이용해 생체와 가까운 결합력을 가진 항체를 발굴할 수 있으며, 인공 재조합 단백질로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P-ADC는 이를 통해 발굴한 3개의 ADC 파이프라인이 모두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되며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ADC 파이프라인 AMB302는 올해 1월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AMB303은 5월 SK플라즈마에 기술이전됐다. 10월에는 미공개 신규 타깃 ADC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되면서 누적 계약금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베링거와의 계약은 올해 글로벌 ADC 분야의 단일 물질 기술이전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회사는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에 힘입어 상장 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임드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이 공유하는 키워드는 '차별화'다.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한 AMB302는 글로벌에서 유일한 FGFR3 타깃 ADC다. HER2나 TROP2 등을 타깃하는 기존 ADC와는 다른 설계로 차별화를 꾀했다. FGFR3는 방광암이나 두경부암 등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해당 암종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더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플라즈마와 공동 개발 중인 AMB303은 ROR1을 표적으로 한다. ROR1은 고형암과 혈액암까지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 되나, 기존 파이프라인은 모두 혈액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를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모든 파이프라인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은 미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MB302는 현재 임상1상 시험계획(IND)를 승인받은 상태이며,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모두 전임상 단계에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든 매출을 기술이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파트너사의 개발 일정에 지연이 생기면 회사의 기술료 수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추가 기술이전 성과를 노리는 동시에 자체 임상 역량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 구조 마련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이전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업화와 로열티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까지는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이 이뤄졌으나 향후에는 자체 임상을 실시해 더 큰 금액으로 기술이전하거나 더 높은 밸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도 임상1상까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며 "빅파마와의 협업 경험과 더불어 자체 임상 능력까지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