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래 관여 예고…전임 대통령들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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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밀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인수 대상의 동의 없이 경영권을 장악하는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워너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구독자는 시장 경쟁 약화를 우려한다며 법원에 집단 소송 제안서를 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넷플릭스와 워너의 인수 합병 계약에 회의감을 내비치며 거래에 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9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미디어 기업간의 합병은 대개 연방통신위원회(FCC) 관할로 진행되지만 이번 거래는 넷플릭스와 워너 모두 방송사를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미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도 통과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거래를 무산시킬 수 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임 대통령들이 기업 간 거래를 다루는 방식과 다르게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은 기업 간 합병과 관련된 반독점 심사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이는 법무부의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거리를 두는 데 취지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2기 행정부에서는 법무부가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 7일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넷플릭스는 시장 점유율이 아주 높다"며 "그들이 워너를 인수하면 그 지분은 훨씬 더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를 지지할지는 경제학자들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번 거래에 대한 감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타임지에 "대통령의 일요일(7일) 발언을 참고하라"고 답했다.
미국 반독점 연구소 소장 출신인 다이애나 모스 진보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접근 방식에 관해 "끔찍한 선례를 남길 위험이 있다"며 "백악관이 기업 합병 거래나 독점 문제 등에 개입하는 것은 적법 절차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