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에 연동
과제는 국내 건보 적용으로 인한 경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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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업체들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옥외광고를 늘리고, 할인·보상 프로그램까지 총동원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다. 적자가 이어져온 카카오헬스케어로서는 차바이오그룹 편입을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만큼, 이번 사업이 얼마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가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1위 제품 '덱스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덱스콤은 지난해 미국 혈당 측정 의료 기기 시장에서 약 74%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전 판권 보유사인 휴온스의 계약이 종료돼 해당 판권이 카카오헬스케어로 이전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그동안 아이센스가 생산하는 연속혈당측정기 센서를 매입하고 판매해왔다.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혈당관리 솔루션 'PASTA'에 해당 연속혈당측정기 센서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PASTA 플랫폼은 지난해 말 총 매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중이다. 이에 이번 덱스콤과의 국내 판권 계약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확장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존 자가혈당측정기(BGM)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존 침습적인 혈당검사(BST)와 달리 아주 얇은 센서 필라멘트를 통해 '최소 침습(경피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함과 감염 위험성이 적은 덕에 연속혈당측정기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 내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9200만달러(한화 약 1290억원)이다. 2030년까지 1억4400만달러(약 20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압박과 낮은 마진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NHIS)에서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일부 비용을 환급하면서, 업계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됐다. 실제 아이센스, 스카이랩스, 한독 등 관련 기업들은 군자역과 여의도역 등 출퇴근길에 연속혈당측정기 옥외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적용이 확대돼 환자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마진은 오히려 줄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헬스케어가 '덱스콤'을 통해 병원이나 보험 등 어떻게 연결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현재 판권을 획득한 건 사실"이라며 "덱스콤과의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