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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차남 김민성)부터 삼성금거래소(장녀 김윤혜)까지…꽃길 걷는 호반그룹 계열사, 수익성까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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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11. 18:33

호반산업·대한전선, 낙월해상풍력사업 참여
김민성 부사장 최대주주 호반산업
삼성금거래소, 금값 고공행진에 역대급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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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건물 건설업체 호반산업과 건물임대업체 호반프라퍼티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는 호반그룹의 지원사격에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은 호반산업을 통해, 장녀인 김윤혜 사장은 호반프라퍼티를 통해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김 부사장과 김 사장의 목표는 명확하다. 비건설 부문 육성과 그에 따른 그룹과의 시너지다.

11일 호반산업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사업은 지난 2일 변전소의 계량기 봉인을 완료하고,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최초 전력거래 개시 승인 확인서'를 발급받아 첫 호기의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명운산업개발이 해당 사업을 위해 설립한 낙월블루하트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와 송이도 일원 공유수면에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해당 사업에서 호반산업은 육상공사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및 설치선을 맡았다. 낙월해상풍력 사업단이 내년 6월까지 총 64기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모두 설치할 계획이어서, 호반산업과 대한전선의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호반산업이 2021년 니케로부터 인수한 대한전선은 올 9월 말 3조4175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말 1조655억원 보다 3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은 266%에서 90%대로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대한전선의 매출은 2021년 이후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고압교류송전(HVDC) 및 해저케이블 중심의 사업 고도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실제 대한전선은 지난 7월 인수한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오션씨엔아이의 사명을 대한오션웍스로 변경하고 지난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한 상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산업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기초) 시공, 육상 전력 계통 연계 공사 등 대형 인프라형 프로젝트를 주력으로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룹 내 대한전선 등과의 시너지로 전력망 연계 구간 공사까지 확장 가능해, 해상풍력 가치사슬에서 인프라·시공 중심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았다. 호반산업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10일 호반건설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223-1 번지 외 18필지를 490억원에 매입했다. 계약금(10%)은 연말까지, 잔금(90%)은 2027년 12월 말 내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토지는 광명시 소재 광명구름산지구도시개발구역 내 위치해 있다. 광명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28년까지 5059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8년 말까지 도시개발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호반프라퍼티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2020년 당시 박내춘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삼성금거래소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간 덕분에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금거래소의 영업이익은 3111만원(2023년)에서 51억원(2024년)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약 5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금거래소는 소비자들의 금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10개월간 호반프라퍼티와 호반건설로부터 각각 800억원씩을 차입했다. 이 중 500억원은 지난 10일 호반프라퍼티로부터 차입했다. 앞으로는 중장기 성장 신사업인 디지털 전환(DT)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금 유통을 넘어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삼성금거래소는 국내 주요 금 유통 기업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금을 적극 확보하고 저용량 금 코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소비자간 거래(B2C) 사업부문에 대한 확대도 포함돼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대리점은 총 31곳인데, 상담 중(광주점·인천점)인 곳이 추가될 경우 총 33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사업 확대 중심에는 김 부사장이 있다. 과거 대한전선 등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주요 계열사간 협력과 시너지 제고에 기여한 덕분에 최근 그룹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비건설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호반그룹 입장에선 최상의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김 부사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 관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선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모두 계열 분리를 진행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그룹을 맡고, 차남과 장녀가 각각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를 이끌고 계열 분리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계열 분리 시점은 호반산업이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초 호반그룹은 호반산업의 물적분할을 통해 지난 10월 말까지 HB호반지주를 신설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예정된 주요 분양사업부터 마무리하기 위해 일시 보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이 다른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봤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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