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에 투입
신 대표 선임 후 바이오 사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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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전액 참여할 예정이다. 조달된 금액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 자금으로 투입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출범 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출범 후 5번째로 현재까지 총 1조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
2022년에는 2106원을 증자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2023년에는 2125억원을 증자해 송도 캠퍼스 1공장 및 시라큐스 공장 증설 자금으로 썼다. 지난해 6월에는 1501억원, 올해 3월에는 2100억원을 증자해 송도 공장 건설에 추가 투입했다.
다만 이번 증자는 277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너 3세인 신유열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지 2주만에 이뤄진 결정인 만큼 신 대표의 초기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각 12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3개의 생산시설로 구성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1공장은 2026년 완공, 2027년 상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1공장 완공 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4만 리터에 더해 총 16만 리터의 생산 역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CDMO는 생산 규모 확보가 중요한 사업으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무엇보다 빠른 생산기지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가 신 대표 선임 후 공격적으로 투자 속도를 높이면서 이러한 '속도전'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조 6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공장 건립까지는 이번 증자로 마련한 금액 외에도 추가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공장은 현재 내부 설비를 도입하고 있는 단계로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공장 완공까지 증자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