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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동북아 시장 공략 시동…미국 직판·중국 합작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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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2. 14. 18:00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중국 허가
동북아 지역 출시 임박…매출 지역 다변화 전망
로열티 수익 및 중국 합작 법인 가치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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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을 넘어 동북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가운데, 내년 중 일본에서도 허가가 예상된다. 이번 동북아 시장 진입은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매출 구조 다변화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에서의 직접 판매와 달리 그 외 국가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한 시장 확장으로 상업화가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 시장 만큼의 매출은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는 판매 로열티와 함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의 기업 가치 향상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 확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9일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세노바메이트(중국명 이푸루이)의 신약허가(NDA)를 획득하고 상업화 준비에 돌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4387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가파른 성장으로 202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연이어 허가 및 상업화를 준비하며 동북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파트너사인 동아에스티가 지난달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중국에서는 SK바이오팜과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의 합작법인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이번 허가를 획득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9월 파트너사 오노약품공업이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중 허가가 예상된다.

이번 동북아 시장 진출은 SK바이오팜에게 단순히 실적 확대를 넘어 매출 지역을 다변화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세노바메이트가 SK바이오팜의 총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6.1%로, 이 중 약 90%가 미국에서 나온다. 최근 미국 내 처방량 증가와 관세 리스크 해소, 고환율 등 요인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단일 시장 집중은 정책이나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향후 특허 만료와 경쟁 약물의 등장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매출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회사는 동북아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중국 내 뇌전증 환자는 약 1100만명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기준 11억 달러(약 1조6100억원)의 규모를 가진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현재 허가를 대기 중인 일본 역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 외 국가에서는 협력사를 통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어 직접 판매가 이뤄지는 미국 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는 2021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파트너사를 통해 허가,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9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

이에 SK바이오팜은 일본 파트너사로부터는 판매 로열티를 수령할 계획이나 중국에서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판매 로열티 대신 합작사의 수익률 향상을 통해 지분상의 이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익은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이그니스의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배당수익과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을 노릴 전망이다. 이그니스는 내년 상반기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신약 승인으로 이그니스 기업 가치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SK바이오팜은 약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사업 추가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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