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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9㎡… 도심에 가까운 ‘극소’ 아파트가 20~30대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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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2.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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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젊은이들의 취직 0순위 대상인 경제·금융업체 집결해 있는 마루노우치 일대. 도쿄 젊은이 사이에서는 "좁아도 도심 가까운 곳이 낫다"는 선택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극소형 아파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도쿄(東京) 23구(區) 집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용면적 9㎡ 안팎의 '극소(極小) 아파트'가 독신 청년층의 대안 주거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과 가까운 도심권 거주를 포기하기 어렵지만, 월세 부담은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다.

산케이신문은 12월 14일자 기사에서 도쿄 23구 내 주요 역세권의 전용면적 9㎡(로프트 포함) 원룸에 거주하는 20대 사례를 소개하며, "좁아도 도심 가까운 곳이 낫다"는 선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례는 역 도보 약 10분권, 월세 6만엔(円) 수준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임금 상승보다 빠른 도쿄 월세 상승'이 자리한다. NHK는 지난 10월 7일 보도에서 도쿄 23구 단신(單身)용 임대 맨션(マンション) 월세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해 2015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민간 부동산 데이터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된다. 라이플 홈즈(LIFULL HOME'S)는 별도 집계에서 도쿄 23구 싱글(シングル)용 '공급 월세' 평균이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득 측면에선 대졸 초임이 오르고 있지만, 주거비 압박을 상쇄하기엔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노무행정연구소는 2025년도 신입사원 초임 조사(프라임 상장 197사, 속보)에서 대졸 초임 평균 25만5115엔(전년 대비 6.3% 증가)을 제시했다.

'극소 주거'는 새 현상만은 아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미 3년 전인 2022년 7월 27일자에 도쿄 도심의 9㎡급 초소형 물건이 청년층의 선택지로 부상하는 배경을 다룬 바 있다. 다만 2025년 들어 도쿄 23구의 월세 상승이 더 뚜렷해지면서, "면적을 줄여서라도 출퇴근 거리와 임대료를 동시에 맞추려는" 수요가 다시 강하게 분출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재택근무 축소·출근 회귀가 '도심 근접' 선호를 재자극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동시에 공간이 좁은 만큼 소비와 생활방식을 '슬림화'해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결국 '극소 아파트' 확산은 도쿄 주거시장이 청년층에 요구하는 현실적 타협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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