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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 반체제 언론인 지미 라이 사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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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16. 14:06

루비오 미 국무장관 석방 강조
언론 자유 침묵시킨다고 주장
내년 초 선고 때 무기징역 가능성
미국이 홍콩 민주화 운동가 겸 '핀궈르바오(애플 데일리') 창업자인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78·리즈잉黎智英)가 홍콩국가보안법에 저촉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는 행위라고 비판라면서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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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일 동안 감옥에 수감돼 있는 홍콩의 반체제 언론인 지미 라이. 미국이 석방과 사면을 촉구했다./홍콩 핀궈르바오 자료 사진.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라이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한 유죄 판결은 언론의 자유 및 기타 기본권을 보호하려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중국의 법 집행이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이런 권리를 수호했다는 이유로 처벌 받는 이는 라이 창업주만이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라이 창업주가 1800일 넘는 수감 생활 동안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한 후 "(중국과 홍콩) 당국은 이 고통을 가능한 한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그의 석방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전날 라이 창업주에 대해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를 들어 유죄를 판결했다. 이때 검찰은 그가 외국 단체와 공모해 정치 및 경제 붕괴를 도모했을 뿐 아니라 핀궈르바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과 홍콩 당국을 비난하면서 반중 정서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중국화된 법원은 당연히 검찰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다. 그에 대한 양형은 추후 검토된 뒤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라이 창업주는 의류업체 지오다노 설립자로 중국 당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2021년 6월 24일 폐간된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핀궈르바오의 사주이기도 했다. 또 영국 시민권자로 건물 임대 계약 관련 사기 혐의를 뒤집어쓰고 2020년부터 구금돼 있다. 구금 생활이 길어지면서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전언도 최근 일부 외신에 의해 흘러나온 바 있다.

그에게 적용된 외세 결탁은 국가보안법상 중대 범죄로 여겨지고 있다. 만약 유죄가 최종 인정될 경우 최고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국 시민권자인 만큼 추방을 통해 홍콩을 떠나게 될 경우 조기 석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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