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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엔블로’, 혈당 넘어 대사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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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18. 11:19

중국 임상 3상서 인슐린 저항성 30% 개선
NDA 절차 진행 중…글로벌·적응증 확장 가속
[사진자료 2] 대웅제약 박찬호 임상연구원(왼쪽 두번째)이 해외 의료진에 엔블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찬호 임상연구원(왼쪽 두번째)이 해외 의료진에 엔블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중국에서 진행된 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에서 혈당 조절뿐 아니라 대사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이나보글리플로진)'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3상에서 인슐린 저항성 및 지방 축적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엔블로정은 중국 임상 3상에서 탑라인 결과를 확보해 현재 중국 품목허가(NDA)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첫 해외 임상에서 혈당 조절을 넘어 인슐린 대사 효율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비만·대사질환 등 적응증 확장 연구와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구는 리농 지(Linong Ji) 중국 베이징대 인민병원 교수가 책임 연구자로, 레이리 가오(Leili Gao) 교수가 포스터 제1저자로 참여했다. 임상시험은 총 340명의 중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24주간 엔블로정(0.3㎎) 또는 다파글리플로진(10㎎)을 병용 투여해 두 약물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엔블로정 투여군의 인슐린 저항성(HOMA-IR) 지표는 -1.57로,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1.21) 대비 약 30% 더 큰 감소를 보였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질수록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혈당조절이 쉬워지며 체중 증가와 지방 축적 위험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슐린 분비와 지방 축적과 관련된 지표인 공복 'C-펩타이드' 수치 역시 엔블로정 투여군(103.8 pmol/L)이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70.5 pmol/L)보다 약 47% 감소했다. 이는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지표개선은 엔블로정이 단순한 혈당 강하제를 넘어 대사 기능 전반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제인 것을 시사한다.

엔블로정의 대사 기능 개선 가능성은 앞선 연구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2024 미국비만학회에서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엔블로정 투여 후 아디포넥틴 증가(지방 분해 촉진), 렙틴 감소(지방 축적·염증 관련) 등 대사 기능 개선 지표 변화가 관찰됐다. 또한 올해 '2025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엔블로정이 체중 변화와 무관하게 지방세포 호르몬 수치를 안정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엔블로정이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과 인슐린 대사까지 함께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학회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대사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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