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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中관광객 없어지자 숙박요금 다운…백화점은 면세 매출액 1할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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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2.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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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외국인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도쿄의 시부야 거리.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중국 정부의 일본 방문 자제 요청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꺾이면서 일본 관광·소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영향을 예단하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의존을 줄이고 방문국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방일 중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지만, 11월 증가율은 3.0%에 그치며 급격히 꺾였다. 관광지에서는 숙박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교토시 나카교구의 한 호텔 지배인은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인 취소가 계속되면서 숙박요금을 전년 동월보다 약 10% 낮췄다"며 "춘절 연휴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영향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교토 시내 호텔 요금은 2024년 이후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중국 수요 공백으로 다시 인하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인 감소는 백화점 면세 매출에도 바로 반영되고 있다. 다카시마야에 따르면 12월 1~14일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고, 이 가운데 중국인 고객 매출은 23.9% 감소했다. 중국인 고객은 평소 면세 매출의 40%를 넘게 차지해 온 만큼, 특정국 수요가 빠지자 실적도 민감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일중 관계 악화 속에 소고·세이부 등 일본 백화점업계는 중국 시장에 집행하던 광고를 동남아시아와 유럽·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조치를 취했다. 백화점 업계는 중국 단체·'폭매' 수요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1인당 평균구매금액이 높은 개인 관광객과 비(非)중국권 고객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마케팅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관광객 급감과 관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2월 17일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나라 분들이 일본을 방문해 주시도록 하는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의존을 줄이고 방문국을 다변화하는 인바운드 전략을 강조한 셈이다.

일본 관광청의 무라타 시게키 장관은 11월 정례회견에서 "현재 외교 루트를 통해 여러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방일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단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움직임을 포함해 "동향을 계속 주시하겠다"며, JNTO 통계를 바탕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제국데이터뱅크가 12월 초 실시한 전국 기업 설문에서는, 중국의 일본 방문 자제에 따른 일본 경제 영향에 대해 "마이너스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2.8%에 이르렀다. 특히 여객운송·여행업을 포함한 '운수·창고' 업종에서 같은 응답 비율이 53.8%로, 외국인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타격을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히가시후카자와 다케시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요미우리신문에 "한 나라에 의존하는 리스크는 분산을 도모해야 한다"며, 관광소비 확대를 위해 "폭넓은 지역에서 부유층을 불러들이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2030년 방일객 6000만 명, 관광소비액 15조 엔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이번 중국발 여행 자제 국면이 외국인관광객 구조 개편을 재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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