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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스마트홈 본격 시동…보일러 넘어 생활가전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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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12. 18. 17:31

손흥락 경영 전선 등장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
SK매직·리베첸 공격적 인수
보일러·온수기→생활환경 기업 변신 중
코맥스 수익성 개선은 향후 과제
경동나비엔 기업 인수 그래프
손흥락 대표이사 취임 이후 경동나비엔의 첫 인수작은 스마트홈 전문 기업 코맥스였다. 손흥락 대표는 오너가인 손연호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영업·마케팅 등을 총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동나비엔은 코맥스를 3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 지급 등 관련 절차는 내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국내 보일러 1위 기업에서 생활환경 통합 기업으로 전환하는 가속 페달이자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코맥스는 월패드·도어락·CCTV 등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172억원과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대형 건설사들과의 네트워크·아파트 단지 중심의 공급 실적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맥스의 사업 구조는 건설 경기에 좌우된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신규 분양과 착공이 위축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도 원자재 가격 상승·주택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경동나비엔은 코맥스 제품과 보일러·온수기·주방기기 등과 연동해 스마트홈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사업 경력을 가진 코맥스 제품군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시장점유율·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각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공격적인 인수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 중이다. 지난해 1월 자회사를 통해 국내 레인지후드 제조업체 리베첸의 기술·생산설비 자산을 47억원에 인수했으며 5월에는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의 영업권을 425억원에 사들여 주방가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일각에서는 보일러 기업인 경동나비엔의 '환기-주방-스마트홈'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수가 회사가 지향하는 생활환경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단계적 수순으로 해석한다. 또한 이 같은 경동나비엔의 행보는 손흥락 대표의 경영 최일선 등장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경동나비엔에 입사한 손 대표는 그동안 구매조달총괄 상무, 서비스·구매조달총괄 전무, 부사장, CCM·구매조달총괄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올해 26일 부회장 승진 및 경동나비엔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스마트홈 기업·주방가전 사업·후드 기술 등을 인수하며 보일러·온수기로 대표되는 난방 기업에서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로 변신하고 있다"며 "몇 년간 연이어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보유 현금도 충분한 만큼 추가 M&A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코맥스 인수에서 적자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느냐가 경동나비엔과 손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양사의 기술과 브랜드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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