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미사일과 드론, 포병 체계 등을 포함한 대만 무기 판매 승인을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최대 40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약 40억 달러 상당의 자주포가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 총액이 최대 111억54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예산 승인과 군사적 수요 등에 따라 실제 계약 금액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대만의 방위 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만 관련 무기 판매 통보는 총 22건, 금액으로는 186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기존 계약 이행과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2024년 케이토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기간 대만 무기 판매 규모는 약 87억 달러였다.
트럼프 1기 최대 규모의 대만 무기 거래는 2019년 체결된 80억 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 66대 판매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으로 미국의 무기 생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해당 전투기들은 계약 체결 수년이 지난 올해에야 생산이 본격화됐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이 강하게 반발해 온 사안이다. 이번 승인 역시 미·중 간의 취약한 관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만나 무역 갈등을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이번 무기 판매는 대만과 미국이 별도의 무역 협정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여름 대만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최근 협상에서도 관세 인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미 미국과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무기 판매의 핵심인 HIMARS는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중국 남동부 해안까지 사정권에 두는 무기로, 대만의 정밀 타격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미 국무부는 HIMARS 판매 승인 성명에서 "대만의 군 현대화를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균형,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패키지에는 미국이 처음으로 대만에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약 10억1000만 달러 규모로, 전장에서 병력과 부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