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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업 품은 대상… ‘의약 바이오’서 새 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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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0

의약용 아미노산기업 502억에 인수
과감한 설비 투자·경영효율화 관건
대상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기존 식품·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서 축적한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 소재 시장에 진출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 지분 100%를 약 502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취득 방식은 전액 현금이며 관련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대상이 품게 된 아미노 사는 1958년 설립된 독일의 아미노산 전문 제조기업이다. 의료용 수액제와 환자식, 바이오의약품용 세포배지·부형제(약의 형태를 만들거나 복용을 돕는 첨가제) 제조 등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을 생산한다. 독일 북부 프렐슈테트에 본사와 연구소, 3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환자식 업체와 탄탄한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이 신성장 동력으로 의약용 아미노산을 낙점한 배경엔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바이오 의약품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년 10% 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핵심 원료인 세포배양용 아미노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상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미노 사가 67년간 축적한 정제 기술과 유럽 현지 인허가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이를 대상의 강점인 발효 생산 능력과 결합해 사료용에 머물던 아미노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구조인 의료용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대상은 향후 유럽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 등을 신규 거점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다만 아미노 사의 실적 부진은 대상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자산총계는 2022년 1593억원에서 2023년 1383억원, 2024년 1243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701억원으로 전년(1027억원) 대비 약 32%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2023년 2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대상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회사를 인수한 만큼 향후 과감한 설비 투자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아미노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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