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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는 줄고 외고는 늘었다…고입 시장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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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12. 21. 16:25

서울·경인·지방권 가리지 않고 외고 지원자 증가
자사고, 내신 5등급제 전환 부담에 지원 감소 분석
외고·국제고, 문·이과 완전통합으로 진학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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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연합뉴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인기가 식는 사이 외국어고·국제고로 수험생 발길이 옮겨가고 있다. 서울 휘문고·경기고가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한 반면, 대원외고는 1.6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고입 시장의 온도차가 분명해졌다. 대입 내신 체계 개편을 앞두고 성적 부담과 진학 전략을 따지는 흐름이 고교 선택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1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 수는 1만2786명으로 전년 대비 1442명(10.1%) 감소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은 10.4%(490명), 지역단위 자사고 22곳은 10.0%(952명) 각각 줄었다.

평균 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경쟁률은 1.63대 1로 전년(1.82대 1)보다 낮아졌고, 지역단위 자사고 역시 1.09대 1로 전년(1.21대 1) 대비 하락했다. 학교별로는 하나고(2.62대 1), 외대부고(2.31대 1), 현대청운고(1.79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지만 이들 학교 역시 전년보다는 경쟁이 완화됐다.

지역단위 자사고에서는 미달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권 14개 자사고 평균 경쟁률은 1.06대 1로 낮아졌고, 휘문고(0.50대 1), 경기고(0.77대 1) 등은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다. 경인권과 지방권 자사고 역시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외고와 국제고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36개 외고·국제고 지원자는 1만293명으로 전년 대비 436명(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고는 5.6%(432명) 늘었고, 국제고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고·국제고 평균 경쟁률은 1.54대 1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고 경쟁률 상승은 서울·경인·지방권 전반에서 나타났다. 서울권 6개 외고의 경우 명덕외고 1.79대 1, 대일외고 1.68대 1, 대원외고 1.62대 1, 이화외고 1.60대 1 순으로 높았다. 경인권과 지방권 외고 역시 모두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국제고도 고양국제고와 동탄국제고를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사고 지원자 감소는 202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1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내신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며 "외고·국제고의 경우 대입부터 문이과 완전통합에 따라 의대나 이공계 진학 문호가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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