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점포 정리·조직 슬림화 주효
‘뉴웨이브’, 일반 매장 대비 매출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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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42억 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 구간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 규모를 23.4% 줄이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단일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급감했다. 비효율 점포 정리와 조직 슬림화 등 김 대표가 주도한 '내실 경영'이 숫자로 입증된 셈이다.
매출은 점포 정리 영향으로 소폭 줄었으나 손실 폭 축소가 뚜렷해 내년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측은 "비효율 점포 정리와 운영 효율화가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2027년을 중장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차세대 가맹점 확장'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 '주요 거점 출점 전략' 등을 골자로 한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물건을 파는 소매점에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이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꺼내든 승부수는 신개념 점포 모델 '뉴웨이브'다. 뉴웨이브는 기존의 먹거리 중심 편의점 운영 방식에 가성비 패션과 뷰티 상품, 굿즈 등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다. 기존 먹거리 중심 편의점에서 벗어나 가성비 패션·뷰티 상품을 결합한 신개념 매장으로 고객 체류 시간과 객단가 상승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초기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현재 뉴웨이브 명동점을 비롯해 핵심 상권 10여곳에서 운영 중인 뉴웨이브 매장의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최대 15배까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30세대 매출 비중도 일반 점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 젊은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하다. 편의점을 잘 찾지 않던 고객층까지 흡수하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뉴웨이브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의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등 신규 고객층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뉴웨이브와 연계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 등이 밀리는 상황에서 점포 운영 효율과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판매정보 관리 시스템(POS) 도입과 운영 시스템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POS를 시범 도입하는 등 점포 단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 포화 속에서 세븐일레븐은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뉴웨이브와 PB 중심 전략이 자리 잡으면 경쟁사 추격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