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위한 미래사업 전반 총괄
러·베트남 법인 새 수장과 '시너지'
|
22일 오리온그룹은 담서원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담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 한 뒤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재원이다. 2020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입사를 시작으로 실무 경력을 쌓아 왔다. 이번 인사로 담 부사장은 전략경영본부장을 맡게 된다.
오리온그룹 측은 담 부사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사업전략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개선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를 수행하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해왔다"며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 설계다. 담 부사장이 지휘하게 될 전략경영본부는 오리온이 지속 성장을 위해 신설한 조직으로, 신규사업팀·해외사업팀·경영지원팀·CSR팀을 산하에 둔다.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과 경영 진단, 기업문화 개선, 미래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실상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한국 법인 내에 그룹의 핵심 기능을 집중 배치한 구조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후계 수업이 관리 단계를 넘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담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핵심 부서를 집중 배치하면서, 상무·전무 단계의 경영 수업을 넘어 차기 경영 체제를 염두에 둔 실전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담 부회장의 나이가 아직 30대이고, 지분 매입이나 증여세 납부를 위해선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승계 작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담 부사장은 오리온홀딩스 주식 1.22%(76만2059주)와 오리온 주식 1.23%(48만6909주)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관리와 신사업 성과 창출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진 만큼, 담 부사장의 역할과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올해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러시아 법인에서 박종율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베트남 법인은 여성일 지원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