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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혼시3’ 손뗀 세아윈드… ‘될 사업’ 뱅가드에 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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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28. 18:06

공장 준공 지연으로 계약 중단했지만
1.5조 뱅가드 프로젝트 리스크 해소
납기 부담 털고 대형 해상풍력 집중
향후 年 42만t 생산으로 수주 확대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법인 세아윈드가 7000억원 규모 혼시3 프로젝트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1조5000억원 규모 뱅가드 프로젝트에 화력을 집중한다.

28일 세아윈드는 덴마크 오스테드와의 '혼시3'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최근 조기 종료했다고 밝혔다. 세아윈드는 올해 혼시3 공급용 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나, 이번 계약 만료에 따라 생산은 중단된다. 공급 규모는 당초 알려진 약 70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윈드는 세아제강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현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법인이다. 오스테드가 주관하는 혼시3 프로젝트는 영국 요크셔 북해상에 2.9G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세아윈드는 혼시3 프로젝트에 2026년까지 제품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장 완공 시점이 2024년에서 1년가량 늦어지면서 생산 계획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윈드 관계자는 "생산 능력을 기존 24만톤(t)에서 약 2배 늘린 42만t으로 키워 준공하면서 상업생산 시기도 일부 지연됐다"면서 "이에 따라 세아윈드와 오스테드는 혼시3 프로젝트의 일정을 고려해 상호 협의하에 공급 물량 생산 중단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세아윈드는 혼시3에서 손을 떼고 '뱅가드 프로젝트'에 서둘러 착수할 방침이다. 뱅가드 프로젝트는 계약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월등하다. 혼시3의 납기 부담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뱅가드 프로젝트용 제품 생산까지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번 계약 종료로 관련 리스크를 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안정적으로 상업 생산에 돌입해 가동률을 올릴 예정인 만큼 기 수주한 뱅가드 프로젝트의 물량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혼시3용 제품생산을 종료한 이후 뱅가드용 제품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뱅가드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 떨어진 지역에 2.8GW 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아윈드는 해당 프로젝트에 2027년 말까지 모노파일을 납품할 예정이다.

다음해부터는 연 42만t의 생산능력을 토대로 신규 수주를 끌어모을 전략이다. 세아윈드에 따르면 영국 해상풍력 육성 기관 OWG 관계자는 이달 초 생산 공장을 방문해 "세아윈드와 지속 협력해 공장의 규모 확장에 맞춰 어떤 지원책을 마련할지 모색할 것"이라며 "2026년 초 AR7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아는 미래 프로젝트 구축을 위한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R7은 영국 정부의 제7차 재생에너지 보조금 (CfD) 입찰 라운드다. 영국은 다음해 초 입찰에서 GW 규모의 대규모 용량을 낙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특히 영국 현지 공장을 보유한 세아윈드의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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