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전역사 10분 내 환승 추진…13개 역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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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하루 평균 7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은 교통수단 분담률이 43%에 달해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지만, 일부 역은 출입구와 승강장이 계단이나 복잡한 환승 동선으로만 연결돼 교통약자의 제약이 있었다. 이에 시는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08~2025년 약 18년간 1751억원을 투입해 7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민원 발생, 사유지 저촉, 지반 시공 문제 등으로 17개 역사가 미해결 과제로 남았으나,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특수공법 등 신기술 도입과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화 협의를 통해 2013년 12월 봉화산역 등을 시작으로 순차 개통을 완료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과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 발견 등으로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다. 시와 공사는 양측 외벽을 'ㄷ'자로 지하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출입구 폐쇄 없이 인접 승강기를 토사·극경암 반출구로 활용했다. 그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지하철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교통약자와 모든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2027년까지 '전 역사 10분 내 환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편의시설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13개 역사(노원·건대입구·대림·디지털미디어시티·신당·불광·온수·석계·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신설동·이수·교대역)를 상대로 내부 환승통로·엘리베이터 설치, 서울동행맵 맞춤형 내비에게이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사업 대상 역사의 하루 이용객은 94만4000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약자의 환승시간은 평균 23.3분에서 9.8분으로 13.5분 줄고, 비교통약자 환승시간은 평균 7.8분에서 4.3분으로 3.5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2·7호선 건대입구역 환승 시 최대 35분이 걸린다면, 앞으로는 환승통로를 거쳐 10분대로 승강장에 도달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의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한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민이 서울 어디든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새롭게 세운 목표, 10분 내 환승 목표를 제때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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