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중도 포기로 비춰져 부담" 지적
"순서 문제… 국민 납득 관건" 시각도
전문가 "결단 없다면 진정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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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르면 8일 지방선거 전략과 당 개혁 방향을 담은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당 기조 전환을 공식화하는 셈이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메시지 수위를 두고는 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외연 확장 전략, 제3지대와의 거리 설정 등 민감한 사안들이 쇄신안에 어느 수준까지 담길지가 관심사다. 계파색이 옅은 소장파로 평가받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날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장 대표 체제의 쇄신 방향을 둘러싼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강이 먼저냐, 확장이 먼저냐…엇갈리는 당 안팎 시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무리한 확장이나 연합 논의보다는 당의 체질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당의 중심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확장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금은 외부를 바라보기보다 내부를 정비하는 단계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장 대표가 그간 강조해 온 '자강론'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자강론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외연 확장을 하지 않으면 내부 결집만으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 역시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 역시 이 지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강론이 곧바로 중도 확장 포기로 비칠 경우 지방선거 전략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강과 확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라며 "그 순서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의 시각은 보다 냉정했다. 현재 시점에서 연대나 합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연대는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정되는 사안이지, 국민의힘이 미리 군불을 때울수록 협상력은 사라진다"며 "지금부터 연대 이야기를 꺼내면 당이 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는 분기점…野정치지형 가를 시험대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단순한 중간 평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길 경우 향후 개헌 논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의 선택이 당의 미래뿐 아니라 정치 지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미 진영을 넘나드는 연합 세력 구성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독립군처럼 각개 대응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인적 쇄신을 둘러싼 회의론도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동혁 대표 본인은 그대로 있고 주변 인사만 바꾸는 쇄신은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메신저가 바뀌지 않으면 메시지도 힘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미지는 말 몇 마디로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권 민심을 기준으로 쇄신안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는 결국 수도권에서 가려진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인적 쇄신, 중도층 외연 확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지 못하면 선거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지지층 반발을 감수하는 결단 없이는 쇄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