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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추니 매출 50% ‘쑥’…자연별곡 실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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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1. 12. 17:55

주말·공휴일 1만원대 승부수 통해
평촌 뉴코아아울렛 매출도 5% 증가
건물전체 매출 견인하는 '샤워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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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별곡 매장 전경./이랜드이츠
이랜드이츠의 한식 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이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가격을 1만원대로 낮추는 실험이 유인책이 됐다는 분석이다. 건물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이른바 '샤워 효과(Shower Effect)'를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자연별곡 뉴코아 평촌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성인 기준 평일 런치와 디너, 주말·공휴일 이용 가격을 모두 1만9900원으로 통일해 운영 중이다. 자연별곡의 정상가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9900원, 평일 저녁 2만5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이었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주말 방문 고객은 기존 대비 약 29% 저렴한 가격으로 뷔페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현재 평촌점에서 단독으로 진행 중이며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 장벽을 낮추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연별곡 뉴코아 평촌점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월 대비 50% 증가했으며 이달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뉴코아아울렛 평촌점의 전체 매출 또한 약 5% 증가했다.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기' 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업계는 이 수치 뒤에 숨겨진 '모객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주말 저녁에 1만원대로 뷔페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뉴코아아울렛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식사를 마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아래층으로 이동하며 쇼핑을 즐기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자연별곡이 죽어가는 유통 점포를 살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연별곡은 2016년 전국 46개 매장을 운영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2020년 15개, 2024년 2개로 매장 수가 급감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경쟁사들이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과 달리 이랜드이츠는 뉴코아 평촌점과 NC송파점 두 곳을 남겨두고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왔다.

이랜드이츠 내부적으로는 "한식 뷔페의 유행은 언젠가 다시 온다"는 믿음 아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반궁', '테루' 등 6개 다이닝 브랜드와 카페 브랜드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자연별곡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10%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내는 '피자몰' '리미니' 등과 함께 자연별곡을 유통점의 집객을 유도하는 전략 자산으로 판단해서다.

이랜드이츠의 전체 실적 호조도 이러한 실험을 뒷받침한다. 주력인 애슐리퀸즈가 매출의 약 70%를 책임지는 가운데 자연별곡 등 서브 브랜드들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랜드이츠 연매출은 2023년 3553억원, 2024년 4705억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가격 정책이 전 지점 확대나 영구적인 가격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연말연시를 맞은 고객들이 부담 없이 자연별곡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현재 평촌점에서 진행 중인 고객 반응과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브랜드 운영 방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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