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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플포] 낭만의 시대 리니지 네임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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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14. 10:38

리니지 네임드들의 전설적 일화
리니지M에 등장하는 원작의 전설들. /인게임 캡처
리니지에는 낭만이 있다.

199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 자체다. 수많은 유저들이 리니지와 함께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유저들이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게임의 역사를 만든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유저들이다. 

리니지 출시 19년이 지나 2017년에 출시된 리니지M도 전설들을 잊지 않았다. 게임 튜토리얼에서 '발라카스'를 잡는 퀘스트에서 NPC로 등장하는 구문룡과 빛, 포세이든, 한별, 너의바램, 아오리 모두 리니지를 즐겼다면 이름만 들어도 아는 네임드들이다.

과연 이들이 어떤 전설을 남겼길래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개발사가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것일까. 리니지가 영원히 기억하는 네임드 유저들의 주요 업적을 정리했다.

◆ '구문룡', 영원히 기억할 최초의 전설

최초 만렙 달성한 구문룡. /커뮤니티 캡처
최고의 타이틀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최초의 업적은 불변이다. 리니지 역사를 빛낸 수많은 유저가 있음에도 '구문룡' 이름 석자가 영원히 회자되는 이유다.

2000년 당시 리니지가 서비스된 지 2년이 됐음에도 만렙 50에 도달한 사람은 없었다. 수많은 랭커 중 과연 누가 처음으로 50 레벨을 달성할지가 유저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28일 마침내 첫 만렙 유저가 등장했다. 바로 가드리아 서버의 기사 유저 구문룡이다.

역사가 깊은 데포로쥬 같은 서버들을 제치고 오픈한 지 8개월 밖에 안 된 신생서버 가드리아에서 만렙의 주인공이 나왔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운영자 '카시오페아'는 만렙을 앞둔 구문룡을 따라다니기도 했고 만렙을 달성하자 하루 동안 가드리아 서버의 아무 몬스터를 잡으면 초록물약이 나오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서버 유저들이 몰려 접속난이 생기기도 했다.

구문룡은 49레벨에서 50레벨을 찍는데 4개월이 걸렸다. 본업인 피자가게 장사를 병행하며 하루 12시간씩 플레이하는 근성을 보여주면서다.

여기에 혈맹 '팔도베스트'의 전폭적인 도움까지 있었다. 한창 레벨을 올리던 구문룡은 PK단의 저격을 피해 윈다우드 내성 안에 있는 윈다우드 던전에서 주로 사냥을 진행했다.

혈맹은 구문룡이 레벨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주요 사냥터를 통제하고 물약이나 화살 등을 배달했다. 구문룡이 만렙 달성 이후 혈맹원들에게 공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후 2004년 캄보디아로 이민을 떠났다. 2020년에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현재는 리니지를 즐기고 있지 않지만 과거 함께한 팀원들과 종종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 "칼질 한 번이라도 봤으면"...최초의 데스나이트 '빛'

최초의 데스나이트 변신 달성한 빛. /커뮤니티 캡처
빛은 2001년 처음으로 52레벨을 찍고 데스나이트 변신을 이뤄낸 유저다. 당시 열악한 환경 탓에 '저주 서버'로 불리던 어레인 서버에서 나온 기록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용기 물약과 초록 물약, 데스나이트 변신을 조합한 빛의 경이로운 칼질 속도는 많은 유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경이로운 속도의 칼질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빛의 접속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유저도 있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52레벨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서버가 다운되며 억울하게 죽기도 했고 귓말 테러 때문에 화면이 종종 멈춰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서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였기에 PK(Player Kill)라도 했다가는 지존이라는 자가 그래도 되냐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초 데스나이트 변신 이후에도 빛은 리니지를 꾸준히 즐기며 군터 서버의 포세이든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그 와중에 각 서버 최강자들이 맞붙는 리니지 토너먼트에서 마침내 빛과 포세이든의 대전이 성사됐다.

두 유저의 맞대결은 아직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데스 변신 주홍물약전, 데스 변신 노물약전, 노변신 빨간 물약전, 노변신 노 물약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대전에서 빛은 포세이든에게 아슬아슬한 체력 차이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이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유저들은 환호했다. 당시에는 서버 이전권이 없었던 만큼 오직 리니지 토너먼트에서만 가능했던 꿈의 대전이었고 경기 수준도 높았다. 이 대진 하나로 리니지 토너먼트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이처럼 빛은 명실상부한 리니지 대표 유저였다. 십여년이 지나고 2017년에 신규 서버 '빛'이 오픈될 정도로 빛이 가지는 영향력은 컸다. 

특히 빛은 같은 혈맹 '이상한 가족'에서 활동하던 한별과 게임에서 인연을 맺고 2002년 결혼까지 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게임에서 만난 랭커들의 인연이 현실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한별은 빛과 결혼하기 이전에도 요정 유저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2년 10월 어레인 서버 최초 요정 데스나이트를 달성하면서다.

당시 성능이 좋지 않아 저평가 받았던 요정이, 심지어 여성 유저가 데스나이트 변신을 했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다.

이후 빛과 한별은 오만의 탑이 나온 시점에 각각 레벨 70과 58을 달성했지만 2세가 태어나며 자연스레 리니지를 내려놓게 됐다.

◆ 15 vs 200의 전설...만인이 인정하는 리니지 지존 '포세이든'

리니지 최강의 타이틀을 가진 포세이든. /커뮤니티 캡처
군터 서버의 포세이든은 리니지의 지존으로 손꼽히는 상징적인 존재다.

PC방을 운영하다 손님의 추천으로 리니지에 입문한 포세이든은 금세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리니지 최강의 유저로 활약했다. 56레벨, 60레벨, 70레벨, 75레벨, 80레벨 등 각종 레벨업 기록을 최초로 세우며 영광의 시대를 누렸다.

2001년 12월 포세이든은 56레벨을 달성한 뒤 미칠 듯한 레벨업 속도의 이유를 묻자 "안타라스와 1대1 해보고 싶어서"라며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빠른 레벨업 이외에도 세기의 강자들과 대립한 전설적인 일화도 회자되고 있다.

스피드 혈맹을 이끌었던 포세이든은 라이벌 '강한사람들'과의 켄트성 수성전에서 15명의 인원으로 200명 이상의 적을 막아냈다.

당시 스피드 혈맹원들은 오랜 시간 이어지는 싸움에 지쳐 많은 인원이 이탈한 상태였으나 이 처절했던 수비를 보고 대부분의 혈맹원들이 돌아오기도 했다.

또한 전 서버 최강자들이 모이는 리니지 토너먼트에서도 포세이든은 신화를 썼다. 세기의 라이벌 빛과의 승부에서 한끗 차이 전승을 거두며 지존의 입지를 굳혔고 각 서버의 강자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리니지 최고의 스타였던 포세이든은 65레벨을 달성한 후에 엔씨소프트의 초청을 받아 김택진 대표와 특별 간담회 자리를 갖기도 했다. 

포세이든은 리니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포세이든도 지쳐갔다. 65레벨 이후 경험치 요구량이 급증하며 하루 종일 사냥해도 경험치는 1%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레벨 60 중후반 풀인트 법사와 신규 클래스 다크엘프 상대로도 1vs1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의욕도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80레벨을 달성한 포세이든은 더 이상 레벨을 올리지 않았고 2006년에 리니지 은퇴를 선언했다. 80레벨 당시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카리스마 스탯을 올린 일화도 유명하다.

리니지 개발진도 2011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세이든이 접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포세이든은 떠났지만 2017년에 리니지 신규 서버로 '포세이든'이 추가될 정도로 유저들과 게임사 모두가 인정하는 전설의 유저다.

◆ 약관의 드래곤슬레이어 '너의바램'

너의바램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너의바램 유튜브
구문룡과 빛, 포세이든이 빠른 레벨업으로 역사를 썼다면 로데마이 서버의 너의바램은 난공불락의 몬스터 '안타라스'와 '파푸리온'을 처음 격파하고 유명세를 탄 유저다.

당시 안타라스는 한 방에 캐릭터를 즉사시키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잡을 수 없는 몬스터 취급을 받았다. 랭킹 1위 포세이든도 안타라스와의 1vs1을 목표로 삼았을 정도다.

너의바램 역시 여느 때처럼 안타라스에게 한 방에 죽었지만 자신의 소환수 사이클롭스가 죽지 않고 안타라스와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하며 격파의 실마리를 잡았다.

안타라스 공략의 핵심이 몬스터 테이밍이라고 판단한 너의바램은 본인 포함한 고등학교 동창 8명을 모아 레이드에 나섰다. 이들은 소환수가 안타라스의 공격을 버티는 사이 맹공을 이어갔고 공략 3분 만에 안타라스를 제압했다.  

보상으로는 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과 투명 망토 등 고가 아이템이 쏟아졌다. 당시 시세로 5천만 원, 최저시급의 2만 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이 같은 공략에 너의바램의 유명세는 하늘을 찔렀다. 축싸울을 사기 위해 현금다발을 들이미는 유저도 있었고 운영자로부터 어떻게 안타라스를 공략했냐는 귓말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살이던 너의바램은 앞서 언급된 네임드 유저들에 비해 다소 나이가 어린 축에 속했는데, 전략 하나로 보스 토벌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5년 경 리니지를 접은 뒤 아이온을 주로 플레이하며 PC방 사장으로 지내던 너의바램은 5년전 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 "눈에 보이는 게 없네"...운영자도 공격하는 막피단 수장 '아오리'

막피단으로 악명 떨친 아오리. /무작전 유튜브
리니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PK다. 상대를 죽이고 아이템까지 노획하는 무시무시한 시스템 때문에 유저들은 항상 긴장해야 했다.

특히 무차별 살육을 일삼는 '막피단'의 악명이 자자했다. 막피단은 '막무가내로 PK하는 단체'의 줄임말로 조직적인 PK를 벌이는 집단을 뜻한다. 이들은 공성전 용병으로 활동하거나 주요 던전에서 사냥꾼들을 학살해 장비를 획득했다.

특히 조우 서버의 '아오리법피단'과 수장 '아오리'의 명성이 자자했다. 아오리법피단은 법사로 이뤄진 막피단이다.

법피단 수장 아오리는 허수아비를 대상으로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는 훈련을 반복하며 완벽한 타이밍으로 적을 한 방에 처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능력도 탁월했다. 아오리는 특유의 감으로 투명 망토를 착용한 유저를 불투명 물약으로 색출해 공격했는데 알고 보니 아오리의 활동을 정찰하던 운영자라서 죽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다.

각 성의 군주는 공성전을 방해하지 말라는 뜻에서 상납금을 내거나 아오리법피단을 용병으로 활용할 만큼 악명이 높았다. 오죽하면 조우 서버 동시 접속자 수가 아오리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아오리는 레벨이나 장비에서 지존급은 아니었지만 게임에 미친 영향력은 막강했다. 악명을 날리는 것만으로도 전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윤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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