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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증 호실적에도 그룹내 4위… ‘발행어음’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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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1. 13. 17:50

신한금융 진옥동號 2기 과제
증권부문 이익 기여도 개선 주력
단기금융업 진출로 수익 다변화
리스크 관리·혁신 기술 결합 온힘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중기 전략인 'Great Challenge 2030'을 바탕으로 2기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그룹 내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신한투자증권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졌다. 1기 체제가 내부통제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을 중심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2026년부터는 그간 정비한 기반을 실질적인 수익 성과로 연결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을 이끄는 이선훈 대표는 임기 2년 차를 맞아 실적을 통해 경영 성과를 구체화돼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지난해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 아래 내부통제와 조직 정비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적 개선을 통해 증권업의 수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데 경영의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현재 그룹 내 주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은행·보험·카드에 이어 네 번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성과가 증권사의 역할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083억원에서 2024년 215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25년 3분기에는 이미 359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이 당기순이익 3조3683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신한라이프(5145억원)와 신한카드(3804억원)가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3594억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은행·보험·카드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증권사의 그룹 내 입지는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을 통해 수익 다변화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증권사의 이익 규모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금융투자은행(CIB) 총괄 직속으로 IB종합금융부를 신설해 생산적 금융 실행을 위한 기업금융 솔루션을 담당하도록 했다. 아울러 발행어음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운용부를 별도로 신설하며 사업 추진 체계를 갖췄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이 세전 연 3.4~3.6%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모은 만큼, 신한투자증권 역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해 시장 존재감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발행어음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이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절대적인 이익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금융그룹 내에서 증권사가 보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자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치열한 축적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경영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그는 먼저 내부통제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존의 하향식(Top-down) 통제 체계를 넘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문화를 구축해 리스크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생산적 금융에 대해서는 발행어음을 핵심 축으로 꼽았다. 그는 "발행어음은 새로운 기회의 도약대"라며 "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을 과감히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투명하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전환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산관리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은 더 이상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에 혁신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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