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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플포] GM 메티스를 기억하나요...낭만 넘치던 리니지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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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18. 14:52

철저하면서도 때로는 친구같이...아덴의 평화를 지킨 보안관 GM
헉. /커뮤니티 캡처
리니지의 역사를 얘기할 때 GM(게임 마스터, 운영자)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GM을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을 신속히 처리해 유저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존재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리니지 초창기 GM들은 엄격하고 근엄한 관리자보다는 유저들과 함께하는 친구의 성격이 강했다. 게임 관리를 넘어 유저들과 동고동락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GM은 유저들의 게임 속 결혼식 주례를 서고 역사적인 만렙 달성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유저들은 GM 팬카페를 만들고 오프라인 정모까지 열며 활발하게 소통했다. 요즘의 게임 환경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라 유저들의 그리움을 자극하기도 한다.

GM이 있어서 과거의 리니지가 낭만 있었다는 평가를 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됐지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GM과 함께했던 리니지의 추억들을 정리해 봤다.

◆ 만나면 스샷 요청...리니지의 슈퍼스타 GM
GM이 떴다하면 항상 인산인해였다. /커뮤니티 캡처
리니지에는 메티스와 미스피아, 카시오페아, 클레마티스, 쏘피 등 리니지를 대표하는 다양한 GM들이 있었다. 각 서버를 담당하는 GM들은 성격부터 말투까지 제각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면모도 자주 보여줬고 유저들 사이에서 스타 취급을 받으며 기념 스크린샷 요청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아인하사드 서버의 GM 쏘피는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GM으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GM 중 유일하게 팬카페가 만들어지고 팬레터까지 받을 정도로 유명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쏘피는 게임상에서 진행되는 유저들의 결혼식에도 자주 참가하고 유저들이 부르면 어디든지 찾아가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적극적인 소통 자세를 보여줬다.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한 오프라인 정모에서 유저들에게 "라면만 먹지 말고 밥도 잘 챙겨먹어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쏘피가 GM으로 활동할 때 이미 결혼을 했던 상태라 많은 남성 유저들이 아쉬워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실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커뮤니티 캡처
반대로 GM을 향한 관심이 너무 뜨겁다 보니 발생한 부작용도 있었다. 

2002년 여름 GM 메티스는 난데없이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미국 대표로 출전한 동명이인 메티스가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탓이다.

GM의 정체가 궁금해 게임 크레딧까지 뒤진 유저 때문에 GM의 실명이 일파만파 퍼지기도 했다. 

◆ 업무 시간엔 GM, 퇴근 후엔 군주
나는메티스를시러해. /커뮤니티 캡처
리니지 GM들은 '엄격, 근엄, 진지'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임무에 충실해 사무적으로 게임을 관리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상에서 유저들과 직접 동고동락했다.

GM을 욕하는 닉네임을 발견하면 바로 찾아가 훈수를 두기도 했고, GM을 보고 싶다는 유저에게 바로 달려가 헤이(헤이스트)를 걸어주는 인간미도 있었다.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불만과 개선 사항을 언급하면 성심성의껏 들어주고 가끔씩 전체 채팅도 남기고 이벤트도 진행하며 유저들과 소통했다.

때때로 게임상에서 유저들의 결혼식이 열리면 초대받아 사회자 역할이나 주례를 맡았다. 간혹 유저들이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깜짝 등장해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GM 카시오페아는 리니지 최초의 50레벨 유저 '구문룡'이 만렙을 찍는 순간까지 따라다니며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 구문룡이 만렙을 달성하자 하루 동안 가드리아 서버의 아무 몬스터를 잡으면 초록 물약이 나오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통 큰 면모를 보여줬다.
둠 블레이드 같은 레어 아이템을 보여주기도 했다. /커뮤니티 캡처
이 외에도 상식 이상의 능력치를 가졌다고 알려진 GM 전용 아이템 둠 블레이드나 사이하의 반지, 추후에 공개될 스킬을 미리 보여주는 등 다양한 소통을 이어갔다. GM들은 게임상에서나 문의 답변 메일을 쓸 때도 친숙함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 교육을 받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또한 GM들은 기본적으로 리니지에 대한 애정이 있어 업무 시간에는 GM의 임무를 하고 퇴근 뒤에는 본캐를 키우는 은밀한 이중 생활을 즐기기도 했다. 실제 2005년 당시 어레인 서버를 담당하고 있던 GM 메티스는 아무도 모르게 다른 서버에서 군주로 활동했다. 

운영자의 방이라는 맵도 있었다.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부적절한 닉네임의 유저들을 소환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며 그냥 GM이 보고 싶다고 하는 유저를 소환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각 서버의 랭커들을 방으로 불러 게임의 문제점이나 밸런스에 대한 의견을 수집해 개발진에 전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 "막피 멈춰!" 리니지의 평화를 지킨 보안관
GM들은 그 누구보다 바빴다. /커뮤니티 캡처

리니지 GM들은 항상 바빴다. 하도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PK(Player Kill)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일화가 있다. PK는 리니지의 상징이자 꽃이라 할 수 있는 핵심 시스템이었지만 '막피단(막무가내로 PK하는 단체)' 때문에 게임을 못 즐기겠다는 유저들이 GM에게 엄청난 양의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GM들은 직접 순찰을 다니며 과도한 PK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최초의 안타라스 격파로 유명한 로데마이 서버의 '너의바램'은 운영자의 방에 소환당해 PK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조우서버의 전설적인 PK단 '아오리법피단'의 수장 '아오리'는 어느 날 투명 망토를 착용한 유저를 색출해 공격했는데 알고 보니 아오리의 활동을 정찰하던 GM이었다는 일화도 있다.

유저들의 기상천외한 PK에도 하나하나 대응했다. '엔트'나 '페어리', '판' 등 요정의 숲에 존재하는 가디언을 다른 마을까지 끌고 와서 테러를 하는 PK도 있었다. 마을에 있는 유저들이 가디언들에게 무자비하게 사망하자 GM 메티스가 출동해 마을을 정리하기도 했다.

또한 한 유저가 오우거라는 몬스터를 '테이밍 몬스터(요정의 스킬)'로 마을로 끌고 와 장사를 하고 있는 유저들을 죽이고 아이템을 강탈하는 PK로 이득을 취하자 GM 카시오페아가 등장해 해당 PK를 멈추지 않으면 계정 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날리기도 했다.
언제나 품위를 지켰던 GM들. /커뮤니티 캡처
이 외에도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면 확인하고 단속을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 제재 이유를 설명하고 거의 게임 내 보안관 같은 역할을 했다. 

제재의 대상이 된 유저들이 순순히 순응하지 않고 부인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때도 끝까지 정중하게 품위를 지켜야 했던 것이 GM의 의무를 다했다.

현장에서 발 벗고 뛰다 보니 역경도 많았다. 2000년 3월 리니지의 GM 카시오페아가 유저에게 PK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GM은 무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에 당시 사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GM을 테러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귓속말 메시지를 도배하는 등 단속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물론 GM에게 욕설 귓속말을 보낸 유저는 가차 없이 채팅 금지를 당했다.
가끔씩은 수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캡처



이윤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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