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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거취 ‘다시’ 공 넘겨받은 장동혁… 제명·봉합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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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18. 17:51

한동훈, 당게 논란 사과 메시지에
"명분 생겨… 지선 위해 갈등 매듭을"
"절차 지켜야 앙금 불씨 차단" 엇갈려
'내홍·농성' 겹쳐 張 결단 부담 시각도
장동혁 단식 4일차-1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4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당 최고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제명안 상정을 열흘간 보류하기로 한 지 사흘 만에 침묵을 깬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먼저 언급한 데 따라 지도부는 '선택의 시간'에 들어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제명 강행과 정치적 봉합 사이에서 지도부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2분 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쌍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후 당 안팎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처음 나온 한 전 대표의 공식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영상에서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의혹이자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사유였던 당게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을 이끌던 책임자로서 유감을 표명한 점에서 간접 사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는 다음 날 재심 신청 기간을 이유로 제명 안건 상정을 열흘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사과로 명분 생겼다" vs "절차는 지켜야"…엇갈린 당 시선

이에 대해 당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이뤄진 만큼 정치적으로 풀 명분이 생겼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당 지도부는 사과와 징계는 별개의 문제라며 윤리위원회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기류도 여전하다. 당 관계자는 "징계 수위와 무관하게 아무런 절차 없이 사안을 넘길 경우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공개 검증을 주장해 온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해 "페이스북 메시지 이후 실제로 그 검증 절차에 임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전 대표의 사과로 공이 지도부로 넘어갔다는 인식이 강하다. 사과를 통해 정치적 책임은 일정 부분 정리된 만큼 이제는 당 지도부가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검토하는 등 출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정훈 의원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번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식과 제명 논란 겹쳐…지도부 결단 부담 가중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은 지도부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꼽힌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보류 직후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과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제명 사태에 더해 당내 현안과 대외 투쟁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지도부의 결단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선 당내 문제부터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현진 의원은 "징계 철회라는 정답을 피해가려 당내 동의도 모으지 못한 채 시작한 단식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소만 살 뿐"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재심 신청 기간이 끝난 뒤 열릴 최고위원회의가 사실상 선택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사과로 국면은 한 차례 전환됐지만 제명 강행과 정치적 봉합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할지를 두고 지도부의 판단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당내 갈등의 일부에 불과한데 곧바로 제명 카드를 꺼낸 것은 정치적 판단으로 비칠 수 있다"며 "재심과 최고위 판단 과정에서 지도부가 통합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면 혼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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