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당하는 입장이나 나름 여유
반대로만 하면 美 대체한다 판단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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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국제법과 국제연합(UN)의 존재는 지구촌을 무법천지의 카오스가 되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제어하는 최소한의 안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실하게 그랬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미국이라는 슈퍼 파워가 그나마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양식을 가진 채 자의든 타의든 나름 보안관 역할을 한 것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미국이 너무나도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 시대에 접어들자마자 무법천지의 평화나마 어느 정도 유지하게 만든 동네 어른 역할을 1세기 가까이 한 사실이 무색하게 돌변하더니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한 빌런 역할을 자임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등장한지 딱 1년 만에 슈퍼 갑질의 막무가내가 주특기인 동네 형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굳이 여러 사례를 일일이 들 필요까지도 없다. 한국과 일본, 대만에 가하는 기가 찰 관세 압박, 베네수엘라 침공, 그린란드 주권 강탈 기도 등의 행태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세계를 상대로 거의 생떼를 쓰고 있다고 해야 한다. 당하는 쪽은 당연히 죽을 노릇이라고 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UN의 일부 국가들이 동맹국인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에 대비해 소수이기는 하나 서둘러 병력을 파견했을까 싶다.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때 당한 것보다 더한 막무가내 스타일의 관세 및 무역 압박에 직면,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년 내내 들볶이면서도 진짜인지 의심이 들 만한 성장률 목표 5%를 달성한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중국은 꽤 괴로울 이 상황에서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미국이 계속 빌런 역할에 맛을 들인 채 독약이 될지 모를 독을 빠는 것이 중국에게는 동네 어른이 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이 세계 경찰이라는 자신의 밥그룻을 걷어 차는 상황에서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G2 중국이라도 그 역할을 대신해줬으면 할 것이 분명한 만큼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절실하게 원했던 것이기도 하므로 중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를 풀게 됐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미국의 자리를 은근히 넘보기 전에 통렬하게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행태가 지난 10여 년 이상 세월 동안 중국이 실행한 무자비한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의 데자뷔와 다름 없는 만큼 꼭 그렇게 해야만 미국을 대체할 자격이나마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금이라도 미국이 자국이 너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후 하루라도 빨리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