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줄이고 편의성 높인 차세대 비만약 개발 시동
첫 국산 비만약 허가 임박…경구제 개발 시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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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매출이 오랜 기간 글로벌 의약품 시장 1위를 지켜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최근 몇년새 GLP-1 작용제 계열의 신약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비만약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다만 올해부터 관전 포인트는 시장의 성장 자체가 아닌 개발 트렌드의 변화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기존 비만약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층 진화한 형태의 비만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제품의 효과와 부작용을 보완하거나, 보관·투약 편의성이 높은 경구제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만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올해 국내 첫 비만 신약으로 허가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업화 성공 여부는 향후 국산 비만약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후발주자로서 노리는 포인트는 체중 감량과 더불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허가 후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상업화 성공을 위해 전담 마케팅 조직을 만들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약 임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구제 개발은 최근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큰 트렌드 중 하나다. 경구제가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유지 요법으로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제품의 허가를 승인 받거나 신청한 상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경구용 비만약 ID110521156의 임상 1상 완료했으며, 9월 주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공개된 결과에서 ID110521156는 4주 투여만에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동제약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 중이나 글로벌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어떤 전략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역시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도전 중인 디앤디파마텍의 임상 결과도 주목된다. 회사의 무기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다. 오랄링크는 펩타이드의 성질을 개선해 경구제에 적합하게 만드는 기술로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에 기술이전 된 바 있다. 최근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와 오랄링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구용 GLP-1 작용제 MET-002o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북미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MET-002o는 시제품 후보로, 이번 임상 결과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제형 최적화 과정에 활용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MET-224o, MET-097o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가속화시킨다는 목표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2026년에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GLP-1 작용제 계열 치료제의 매출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관전 포인트는 성장 자체보다 상업화 트렌드가 주사제, 경구제, 병용 및 차세대 기전 중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분산될 것인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