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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4년, 특정 지자체 쏠림 고착화…‘균형발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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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1. 29. 15:44

상위 10곳 평균 48억…시·군·구 평균은 4억~6억원대
최근 3년간 상위 10곳 평균 웃돈 지자체 매년 3곳 그쳐
답례품 경쟁력 따라 성과 격차…제도 보완 필요성 제기
고향사랑기부홈페이지
고향사랑기부 홈페이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 차에 접어들면서 특정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이 반복적으로 집중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수한 홍보 전략과 매력적인 답례품을 내세운 지자체가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지만, 제도 도입의 근본 목적인 '지방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고향사랑기부 시·군·구별 평균 모금액은 시 5억7000만 원, 군 6억9000만 원, 자치구 4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모금액 상위 10개 기초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48억1000만 원으로, 각 시·군·구 평균이 한 자릿수 억 원대에 머무는 것과 달리, 상위 지자체는 수십억 원대 모금을 기록한 셈이다.

상위권 내부에서도 집중 현상은 뚜렷했다. 최근 3년간 모금액 상위 10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상위 10곳 평균을 웃돈 지자체는 해마다 3곳에 그쳤다. 2025년에는 제주도(105억9000만원)와 광주 남구(71억4000만원), 광주 동구(64억1000만원)가 평균을 웃돌았고, 앞선 2년간에도 제주도와 전남 담양군, 광주 동구·전남 고흥군 등만이 평균 이상을 모금했다. 상위 지자체는 일부 달랐지만, 평균을 웃도는 지자체 수가 제한된 구조는 3년간 이어졌다.

이러한 흥행의 핵심은 '답례품 경쟁력'이다. 실제 2025년 답례품 판매 상위권은 감귤과 흑돼지를 앞세운 제주와 소비자 선호 상품을 적절히 매칭한 광주 동·남구가 휩쓸었다. 문제는 인지도 높은 특산물이나 홍보 역량이 부족한 소외 지역은 기부자들의 선택지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상품 경쟁력의 차이가 재정 확충의 격차로 직결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유보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모금액 상위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격차가 상당히 크다"며 "제도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간 성과 차이가 구조적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지자체의 마케팅 역량에만 제도의 성패를 맡겨둘 경우, 재정 여건이 더욱 열악해 홍보비조차 책정하기 힘든 지역이 기부 경쟁에서 오히려 소외되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자체 간의 단순한 '상품 마케팅 경쟁'이나 '특산물 쇼핑몰'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잘 준비된 지자체가 보상을 받는 것은 마땅하나, 제도 본연의 취지가 '지역 간 격차 해소'에 있는 만큼 자금이 특정 지역으로만 쏠리지 않도록 세밀한 정책적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유정 행안부 균형발전진흥과장은 "지자체별로 홍보 방식과 답례품 구성에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균형발전을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기부금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본래 목적에 부합하게 작동하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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