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28일 현지 행사 참석
건설기계부문 성과 쌓고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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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인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조선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자리한다.
현재 인도의 조선 시장 규모는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인도 정부가 해양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2033년 8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인도 조선 및 해운산업의 잠재력'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20년 내에 인도 조선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적으로 조선업에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성장하는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경쟁 및 협력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정기선 회장은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함께 지난 28일 모디 총리 초청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초청받았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의 조선·해양 산업 육성 정책에 공감을 표하고, HD현대가 인도에서 추진 중인 사업 전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논의 대상에는 건설기계를 포함한 조선·해양 분야 등 HD현대 주요 사업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인도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도는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HD현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D현대가 인도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구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건설기계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가 꼽힌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4년 인도 시장 호조에 현지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돌았다.
현지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2위로 2030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인프라 투자 확대와 건설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인도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에 맞춰 조선 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해 손 잡았다. 현지 기업들과 크레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맺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HD현대의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인도 중앙정부와 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울산 조선소를 직접 둘러보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면담과 교류를 계기로 HD현대의 인도 조선소 구상이 실제 사업 단계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