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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오늘 실시… 헌정 사상 첫 개헌 국민투표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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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08. 12:10

유권자 5000만 명 투표소행 3년 새 4번째 총리 선출 주목
인민당·품짜이타이·프아타이 ‘3파전’ 양상 속 과반 정당 불투명
캄보디아 국경 분쟁·경제난·홍수 피해가 막판 표심 변수
THAILAND-ELECTION/ <YONHAP NO-4150> (REUTERS)
태국 총선일인 8일 부리람주의 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기입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인구 소멸과 경제난, 국경 분쟁 등 산적한 과제 속에 3년 만에 치러지는 조기 총선이다/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유권자 5000만 명이 8일(현지 시각) 조기 총선과 함께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ECT)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0만 개 투표소에서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은 12월 12일 의회 해산에 따른 것으로, 2023년 총선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조기 선거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와 정당, 그리고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등 총 3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다. 유권자들의 승인을 얻을 경우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2014년 쿠데타 이후 군부 주도로 작성된 현행 2017년 헌법을 대체할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할 권한을 갖게 된다. 두 가지 투표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선거 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89억7000만 바트(약 417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선거 비용보다 약 30억 바트(약 139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선거 구도는 제1당을 노리는 인민당, 보수·왕당파 지지를 받는 품짜이타이당,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 아래 있는 프아타이당의 3파전 양상이다. 전진당의 후신인 국민당은 38세의 나따퐁 르엉판야웃 대표를 내세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과도 정부를 이끄는 아누틴 찬비라꾼 총리의 품짜이타이당은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국면에서 강력한 민족주의를 자극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의 실각으로 위기를 맞은 프아타이당은 탁신의 조카 욧차난 웡사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재기를 노린다.

현지 전문가들은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치열한 물밑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과 달리 이번 총리 선출 투표는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의 참여 없이 하원 의원 500명의 투표만으로 결정된다.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하원 과반인 251표가 필요하다.

경제난과 안보 불안은 막판 표심을 흔드는 주요 변수다. 태국 재무부는 지난달 26일 제조업 부진을 이유로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각 당은 현금 지급, 부채 상환 유예 등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을 쏟아냈다. 또한 지난해 5월 발생한 캄보디아와의 국경 무력 충돌과 핫야이 지역의 대규모 홍수 피해 복구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실시된 총선의 비공식 예비 결과는 8일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 결과는 투표일로부터 60일 이내인 4월 9일까지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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